제16신 1981. 2. 20
오늘은 아침부터 펄펄 눈이 내렸읍니다. 송림에 눈이 오니 가지마다 꽃이로다. 공주 교도소 뒷산에도 이 눈이 내릴넌지요? 서설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대화합이라는 글짜들이 뚜렷한데 당신께서 지난 겨울 말슴 하시던 것과 같은 뜻이기를 바라고 있어요. 당신 친구분들을 몇 분 찾아 셋이 가서 놀다가 왔읍니다. 한결같이 좋은 분들을 친구로 가지셨다고 느꼈읍니다. 늘 가방 속에 당신 시집을 가지고 다니시는 분도 있구요. 새삼 고마움을 느낌니다.
집에 도라오니 2월 서신이 와 있어서 기뻤어요. 공고루 문안이 있어서 복사해서 보내겠읍니다. 아버님이 지금 뉴욕에 계신데 속히 도라오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 가는 일도 순조로왔으면 해요. 책도 속히 보내도록 하죠. 성심이 동생이 월요일 가나다로 간다니 편지도 보내야죠. 김과 고추가루도... 사과도 원하시면 사 드려온다니까 말씀하세요. 부사나 골, 인도, 는 시지 않으니까 잡수세요. 17일에 넣어드릴까 하다가 원하시면 된다고 해서 돈만 넣었으니까요 그럼 오늘은 이만. 깨알 같은 편지 감사해요 안녕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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