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신 1981. 5. 11 (월)
6시라는데 날은 대낮같이 밝았읍니다. 호텔 금방 가까히 높은 흰담을 바라보며 달려서 들어갔죠. 30분을 기다려 운주아버지를 만났읍니다. 백발이 성성한 야윈 모습이 안스러웠어요. 달리고 달려서 미아리에 오니까 12시 반이었어요. 많은 믿음을 같이 하는 분들이 반가히 맞아 주었어요. 얼마후에 민애아빠의 검은 얼굴이 나타났읍니다. 반갑고 그리던 얼굴들, 이야기의 꽃을 피웠어요. 줄이어 오는 전화, 잇달아 찾아오는 동지들로 시간은 흘러서 어머님 모시고 수원에 갈시간이 되었읍니다. 참 집에 도라오니 당신께서 보내신 5월 서신이 와 있어 무척 반가웠어요. 아이들에게와 삼촌께 보내도록하죠. 어머님 모시고 경기노회가 있는 수원으로 차를 몰았어요. 어머님께서 만주에서의 교회봉사에 대하여 말씀하셨어요. 당신 제자들과 한빛에서 자라난 목사님들을 만나 반가웠고 안, 김 여자 목사님도 만났읍니다. 오늘 같은 날은 몸을 쪼개 써야 하는 판이예요. 우리 교회 모임에는 못 가고 말았거든요. 아버님이 갔다 오셨는데 퍽 좋으셨다고 하시는군요 요-가로 혈압이 내리셨는지요? 처방은? 부듸 안녕하세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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