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0109 귀중한 12월 서신을 받고 복사해서 식구들에게 보내고


제339신 1982. 1. 9(토)

거의 한 달 만에 뵈온 당신의 모습에서 자기를 돌볼사이 없이 남을 위해 사신 예수님의 모습을 본 것 같은 마음의 뜨거움을 느꼈읍니다. 당신의 그 귀중한 12월 서신을 받고 읽고 또 읽고 읽어드리고 복사해서 식구들에게 보내고 한사람 한사람에게 편지써서 같이 보내는 큰 작업을 하다나니 정작 당신께는 받았다는 회신도 못 보냈다니 정말 놀라웠읍니다. 미안합니다. 보낸 줄 알고 있었던 거죠. 서무과에서 영치금도 알아보고 마당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고 2시 10분 차로 올라왔읍니다. 바로 터미널 뒤에 성근이 집에 들러 "보라"를 보고 집으로 도라왔읍니다.

6일에 구미혜님을 방문하였는데 디스크로 세브란스에 입원하였다가 수술을 안 받게되서 다행이고 퇴원하여 집에 계십니다. 그집에 김재석 목사 딸이 도와드리고 있어 203을 부르고 기도하면서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였더니 눈물을 글썽이면서 고마워하였어요. 그 어머니 한봉심 씨는 미국에 가셨다고 합니다. 참 오늘 집에 오니까 당신 동기동창 오 목사님(*오병수) 내외분이 다녀가셨다고 하는군요. 숙자 내외가 애기들 데리고 다니러 왔는데 한번 만나보아야 겠습니다. 공주교도소로 카렌다를 우리집에 건 것과 같은 것으로 하나 보냈읍니다. 올라오는 bus에서 소장님을 만났는데 서울에 올라오시는 길이드군요. 의근, 성심이가 집사가 된 후 처음 제직수련회가 12월에 있읍니다. 교육관에서… 여러가지 모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리교회를 떠난 젊은 쌍들이 한빛교회를 그리워한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사실 교회라고 다 교회는 아니잖아요?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게 마련이구요. 운주, 홍걸, 혜경(인걸 씨 넷째) 모두 대학 진학으로 고심하고 있죠. 되도록 긴 편지 드리기로 하죠. 많이 잡숫고 뚱뚱해 지셔야겠어요. 안녕.

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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