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제15신 1989. 5. 17(수)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점심때쯤 총각 아닌 총각님이 오셔서 우리 먹는 점심을 같이 들고 이야기하였어요. "천만 노동자의 참된 벗" 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고 영치금까지 마련하여 와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군요. 자기네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오늘 배달된 우편물을 뒤지다가 당신의 제3신을 발견하고 반가웠어요. 결국 2신만이 못 나온 거지요. 바우가 목발 안 집고도 절뚝거리며 학교에를 다니게 되었읍니다. 천만다행한 일이지요. 5.17을 맞이하니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나는군요. 서울여대생들이 그린 그림이예요. 싱그러운 5월처럼 싱그럽게 지내세요. 과일도 청해보시고.
용길
[엽서 좌측 세로글]
"박용수 시인이 사진첩에 실을 설문을 꼭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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