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0917 어제부터 우표값 올랐다니 제78신부터 10원을 더 붙여야


당신께 제79신 1986. 9. 17(목)

추석대목이라고 달걀도 베지밀도 넣지 못하고 왔읍니다. 차를 잡지 못하여 할머님을 집에까지 모시고 가면서 저는 광화문 우체국에 내렸읍니다. 우표요금이 오른다고 들었는데 확인도 하고싶고, 새 우표도 살겸… 마침 어제부터 올랐다니 하루도 틀림없이 제78신부터 10원을 더 붙이면 되는거죠. 종로서적에도 역시 그 성경책은 없었읍니다. 문칠이를 위한 2학년 2학기 수련장만 살 수 있었읍니다. 시장에 들러 내일 성묘하러 갈 낫을 두 개 사고 햇밤도 샀읍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손님이 오셨읍니다. 석중 님 김영옥 부인, 기자님들, 민통련, 선교교육원, 벌침 놓는 분 등. 백 권사님 오신다고 전화 왔었는데 일이 생기셨는지? 명화가 밤 11시 반에 T.V에 나온다고 전화와서 어머님과 같이 기다렸다가 명화, 명훈, 강동석 3중주를 보고 듣고 오늘의 일과를 마쳤읍니다. 은숙이가 꽂아놓고 간 빨간 꽃이 너머 예뻐서 보내 드립니다. 내일 8번째 지나시는 추석을 잘 지내세요. 송편은 보라 엄마가 해온다기에 빚지 않았읍니다. 편히 쉬세요. 모두모두의 문안을 보냅니다.

용길



[식물 - 꽃 세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