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0919 내일은 감사주일인데 당신께서 건강하신 것 감사


당신께 제81신 1986. 9. 19(금)

춥지 않으세요. 당신께 가져갈 내복이며 바지, 동옷 등 찾아 놓았는데 월요일에나 가게되어 안타깝군요. 아침에 붓글씨를 쓰고 있는데 인영 님 내외 분이 오셔서 한참 이야기의 꽃을 피우다 교회 커-텐을 이 집사님이 기증하셨는데 인영 님이 맡아서 하신다고 교회로 가셨읍니다. 딸만 삼형제라고 하지만 둘째 사위가 어찌 잘해 드리는지 차도 새것으로 또 바꾸어드리고 회사 직원으로 쓰면서 생활비도 대드린다는군요.

고마운 사랑아를 여러 번 썼는데 꼭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시일은 급하지만 다시 써야겠읍니다. 문 박사에게 온 편지가 한꺼번에 세 통이 날아들어 뜯지도 않고 두었다가 드렸더니 읽어보고 가저갔읍니다. 그래서 모두 8통이 작은 집으로 갔어요. 저녁에는 호근이가 “스테-크”를 굽는다고 들어와서 앞 뒤집 같이 저녁을 먹었읍니다. 제가 솜씨가 있다나요.

할머님께는 갈비를 고아드리려고 합니다. 마당에는 할머님 가꾸신 국화가 만발하였고 도마도도 아직은 잘 익고 있어요. 내일은 감사주일인데 당신께서 건강하신 것 감사해야겠지요.

목요일이 추석이여서 기도회를 모이지 못해 주보감을 전화로 알려 오셨읍니다. 그러면 잘 덮고 안녕히 주무세요. 월요일 뵙도록 하죠. 그럼 내일 셋째 아들, 며느리, 보라, 세 식구 잘 만나세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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