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이야기] ⑩
여성복지
한국여성재단
게시일 2026.06.08  | 최종수정일 2026.06.10

성평등사회조성사업 - 여성복지

여성복지

여성복지사업의 시작과 통합

2002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이 처음 돛을 올릴 때부터 한국여성재단은 '소외여성복지사업' 분과를 별도로 독립 운영해 왔습니다. 빈곤여성가장, 비혼여성, 여성장애인, 외국인 여성노동자, 가정폭력·성폭력 및 성매매 피해여성 지원이 그 단단한 범주였습니다. 성평등 사회를 구현하는 대여정은 사회 구조의 가장 취약한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을 결코 외면해서는 이룰 수 없다는 엄중한 인식이 담겨 있었습니다.

집중 지원 기간 2002년 ~ 2009년
총 지원 사업 수 88개 사업
누적 지원 금액 720,989,000원

2010년 성평등사회조성사업과 소외여성복지사업이 하나로 통합된 이후에도 관련 지원은 자유공모와 기획공모 안에서 중단 없이 이어졌습니다. 초기 8개년 동안 투입된 약 7억 2,099만 원의 재원은 소외여성들이 보호 대상에서 벗어나 스스로 존엄을 선언하는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이주여성: 시혜의 대상에서 동료 시민으로

이주여성 지원 사업들의 핵심 관점은 이주여성을 동정과 시혜의 눈길로 바라보는 시각적 프레임을 완전히 해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들이 스스로 말하고, 기록하고, 연대하는 주체적인 동료 시민으로 자리 잡는 서사를 지탱해 왔습니다.

2015년 아시아이주여성다문화공동체는 가족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이주여성이 가정 내에서 겪는 보이지 않는 고립을 풀어냈고, 2016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이주여성 당사자를 성폭력 상담 전문가로 직접 양성하여 '당사자에 의한 인권 보호'라는 혁신적 모델을 증명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이가 지원 대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피해자를 구원하는 전문가로 거듭나는 치유의 경로였습니다.

또한 2016년 조각보의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말하기 대회'는 귀환 동포 여성들이 겪는 차별을 주체적 증언으로 공론화했으며, 2019년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난민 여성들의 삶을 그림책으로 기록했습니다. 특히 2021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재단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는 체류 자격 문제로 정부 안전망에서 배제된 이주여성들에게 긴급 생계비를 전달하는 동시에 "재난지원금은 호의가 아닌 권리"임을 선포하며 국적에 따른 불평등 구조에 정면으로 균열을 냈습니다.

장애여성: '보호'라는 이름의 통제를 넘어

장애여성 관련 사업들이 마주한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복지라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자행되던 '보호'와 '통제'의 경계선을 당사자의 권리 중심으로 다시 그어내는 일이었습니다.

2015년 장애여성공감은 장애여성의 재생산권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립했습니다. 비장애 중심주의의 '정상성'만을 추구하며 인구를 통제하려는 국가 권력의 태도를 매섭게 비판하고, 장애여성이 자기 신체와 건강에 대한 오롯한 결정권자임을 대외적으로 천명했습니다. 뒤이어 2018~2019년 전개한 피해 경험 재해석 프로젝트는 일상적이고 친밀한 관계 내에 숨어 있는 통제의 실체를 낱낱이 가시화했습니다.

아울러 2023년 대구여성장애인연대는 사회적으로 오랜 기간 '무성적(Asexual) 존재'로만 굳어왔던 발달장애여성의 현실을 비판하며, 발달장애여성 역시 사랑하고 욕망할 권리가 있음을 당당히 선언했습니다. 섹슈얼리티 권리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보편적이고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사회에 확산시켰습니다.

노인여성: 상실과 쇠락의 언어에서 해방

노인여성 관련 사업들은 가부장적 자본주의 사회가 노년의 여성에게 씌워온 '쇠락', '상실', '소외'의 우울한 언어를 걷어내고 주체적인 해방의 연대기를 쓰는 작업이었습니다.

2015년 한국여성민우회의 '멋진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는 중장년 여성들이 정상가족의 틀을 넘어 독립과 느슨한 연대를 도모하는 대안적 노후 담론의 장을 형성했습니다. 같은 해 가톨릭여성회관은 가난과 성차별의 굴레 속에서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우는 과정 속에서 성평등 인식을 키우고 자기 생애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서는 감동적인 여정을 지원했습니다.

나아가 2020년 여성주의사진그룹 유토피아의 스마트폰 사진 프로젝트는 춘천의 80대 최고령 수강생을 포함한 노인여성들이 세상의 풍경을 직접 프레임에 담아 '자기만의 꽃밭' 전시회를 개최하는 주체성을 보였습니다. 또한 2021~2022년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은 시설 안팎의 돌봄 경험을 여성주의적 시각으로 기록하며, 그동안 저평가되었던 요양보호사의 가사 노동을 단순 처무 성격의 서비스가 아닌 고도의 '시민적 실천'으로 재해석하는 위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완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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