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호흡하는 아이들
평화로 호흡하는 아이들 평화방 개소식 <아시아의 친구들>이 대화동에 둥지를 튼 지 1년 반이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작은 방에서 큰 방으로, 또 큰 방 이쪽에서 저쪽으로, 아이들을 위한 방과후 공간을 한다,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이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만든다는 등등의 이유로 사무공간이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만은 전혀 다른 변화를 꿈꿉니다. 그렇습니다. 저희는 지금 꿈꾸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을 가득 채울 다양한 문화가 숨쉬는 평화방이 모습을 드러낼 그 순간을~~ 파주 어린이 책한마당, 가을 나들이 행사를 다녀오기가 무섭게 월요일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부지런히 짐을 꾸리고 옮기고, 아쉽지만 버릴 것은 버리고... 전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기존의 사무공간을 말끔히 비워내기 위해 온갖 힘을 기울였습니다. 드디어 공사가 시작된다는 수요일의 아침은 밝았고, 8시경 손의 마술사인 아저씨들이 나타나셨습니다. 어느새 뚝딱거리는 소리는 귀에 익고 나무톱밥에도 배 부른 저희는 뜯겨진 자리에 새로 채워지는 나무 벽과 칸막이를 만져보고 밀어도 봅니다. 지금 평화방은 3가지 이쁜 색을 지녔습니다. 노란 빛깔의 천정, 파랑과 빨강을 뽐내는 미닫이 문이 유독 눈길을 끕니다. 평화방이 제 모습을 찾아가는 오늘까지의 모습만으로도 설레임을 누를 수가 없습니다. 인테리어를 담당하시는 정선생님도 하루가 다르게 기대감으로 상기된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십니다. 몸소 발로 뛰어 협찬을 받으시고 함께 일을 하시는 분들도 거의 자원봉사로 돕고 계신다고 합니다. 좋은 분들은 그렇게 서로를 믿고 도우며 함께 하나 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공사가 마무리되고 평화방은 또 다른 준비에 들어가게 됩니다. 어린이 평화도서, 한-베트남 어린이들의 평화 그림, 다양한 아시아의 민속물품 등, 아이들의 마음에 손 끝에 그리고 온몸으로 평화가 배어들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한 소중한 작업입니다. 파주 책한마당을 진행하면서, 인도네시아 친구들도 테트리스 모형 놀이를 하는 것에, 생각보다 쉽게 소리가 나는 버드휘슬을 불면서, 동그라미 모양으로만 된 것 같은 버마의 글자를 접하면서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며 멀지만은 않은 아시아를 알아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몸으로 하고, 스스로 해 보고 싶고, 즐거운 놀이로 가까워지는 아이들의 마음에는 이미 평화가 숨쉬고 있나 봅니다.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체험하지 못했기에 모르고 지나는 많은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즐겁게 체험해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아이들의 평화방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마음을 모아 열심히 준비해 가겠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안에 숨쉬는 평화가 일상으로, 더 커다란 평화로 자라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