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울산기록연구원 콜로키움 후기

윤지현(울산대학교 대학기록관 아키비스트)

안녕하세요^^

얼마전 울산기록연구원에서 학술토론회를 가진다는 안내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발표내용중 저의 심금을 울리는 몇몇 가지가 있어 함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려요.

발표는 울산기록연구원의 사업결과 보고로 시작하였답니다.
연구원으로 계신 이지은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법령상 지역의 민간기록물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기능이 있는 울산관내 기록관, 도서관,문화원등의 수집기능의 실태를 보고하셨구요
각각의 기관이 중복되지 않도록 기록물을 주제별로 수집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으셨습니다.

외대에서 이 주제로 논문을 쓰고 있는 이윤영씨가 울산까지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죠.
학위논문에 잘 정리될것으로 기대됩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울기연 최종보고서를 참조호시면 될것 같네요(아직도 수정중 ㅋ)

두번째로 국가기록원 이형국선생님께서 "지방기록물관리기관 필요성과 설립방안"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너무나 많이 논의된 주제이지만, 제 인상에 깊이 남은내용은,

1.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가지는 기능중 민간기록물영역은 매우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공기록물을 조직하는 것이 주요역할이며 민간영역은 관내 여러기관의 협의체가 나서야할 문제라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을 역사문화센타라고 하지만, 주로 공공기록을 조직관리하는 것이 목적이며, 문화센타의 기능은 일부업무에 불과, 제도적 뒷받침 등 지원의 역할을 할수는 있다고 하셨습니다.

2. 그리고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다루는 기록물은 지방사무와 관련한 내용이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에서 나서야하며, 주요 기능도 영구기록물을 보존관리가 아닌, 지역 기록물의 평가업무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셨습니다.

3. 설립에 있어서 보통 서고 등 건축물을 우선순위에 두는데 비유하자면, 축구장을 지을때 축구선수, 관객등의 대상과 정책없이 이루어지는 꼴이므로 기록물에 대한 정책과 조직인력 이후에 시설장비를 고려해야한다셨습니다. 공간에서도 보통 전시열람등의 공공공간의 비중을 높게 잡지만, 기록관에서는 보존공간이 최우선되어야 한다, 그리고 요즘 오래된 관청을 신축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처은 대개 역사적문화적가치가 있는 곳이므로 이러한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기록관으로 쓰는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4. 마지막으로 울산대 교수님께서 현재 기관의 기록물평가심의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 짧은 시간에 목록만 보고 평가하기 난감하다 좋은 팁을 알려주길 부탁하셨습니다.  여기에 기록물의 기능평가를 제안하셨습니다. 목록을 보내올때 단위업무명과 단위업무설명등을 함께 보내줄것을 요청하고, 지역의 주요사건사고들과 연동하여 평가할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또 한가지로는 관내 전문요원이 평가 심사가 미흡할 경우, 심의시 홀팅시켜 전문요원이 전문적으로 심사할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한편으로 제안하셨죠.

마지막으로 노동자역사 한내에 자료실장으로 계신 정경원선생님께서 한내의 기록물 관리에 대해 사례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것 같아 잠깐 소개드리자면 한내는 우리나라 노동사와 관련한 주제로 수집과 정리 보존을 하는 주제 아카이브로서 독보적인 기관이라 할 수 있죠 .

제가 이제껏 들은 기록물관리에 대한 사례발표를 들은것중 가장 인상깊은 발표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발표를 들어보실 기회가 있으셨으면 좋겠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우리가 기록을 왜 관리해야하는냐입니다.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만, 역사는 기록을 남긴자의 것이란 것이죠.
아무리 목숨을 담보한 왕성한 활동을 한다하더라도, 역사는 기록으로 평가해준다는 것.
지금 당장 우리의 목소리를 기록을 남겨야한다는것.

잠시 기록을 조직하고 보존하는 실무적인 일에 매몰되어 있었으나
우리가 왜 이 일을 해야되는지
내가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다시금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2. 하나 더 역사의 수집(기록관리)은 또 하나의 운동이다. 
매번 듣는 말이지만, 실제 생활이 운동인 그들에게 기록수집이 또 다른 운동이란걸 들으니 피부에 확 와닿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 내 자료의 가치는 내가 높이는데 기여해야한다.
기록관이 쓰잘데 없는 쓰레기 처리장이 아닌,  생산자가 기록을 설명하고 가치를 부여해줄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것이죠.

아...하고싶은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

오늘은 이만 접겠습니다.

하하 많은 분이 오셨으나 뒤에 앉으셔서 발표회장이 썰렁하게 나왔네요^^

이상 울산 소식통 윤지현이었습니다.
 


 



* 이 글은 다음카페 기록인광장의 <자유게시판> 에서 가져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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