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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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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4년 조선총독부에서 1933년 대대적인 식민지 통계조사를 실시한 후 이듬해에 체제선전과 식민지 지배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발행한 사진그림엽서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무역 규모와 주요 교역품 및 교역 관계를 도표와 지도를 이용하여 시각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에 명치 43년(1910), 대정 11년(1922), 소화 3년(1928), 소화 8년(1933)의 무역 규모를 색상별 막대그래프로 비교하고 있다. 범례는 녹색 ‘移入’, 청색 ‘輸入’, 적색 ‘移出’, 분홍색 ‘輸出’로 구성되어 있으며, 당시 조선총독부의 무역통계에서 ‘이출·이입’은 조선과 일본 제국권 내부 사이의 물자 이동을, ‘수출·수입’은 외국과의 교역을 구분하여 나타낸 용어이다. 1910년 조선총독부 관련 법령에서도 외국과의 거래를 ‘輸出·輸入’, 일본 내지·대만·가라후토 등과의 거래를 ‘移出·移入’으로 구별하여 규정하였다. 또한 한반도와 일본·중국 등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교역 경로가 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昭和八年 輸移入重要品’, ‘昭和八年 輸移出重要品’이라는 문구가 배치되어 있어 1933년 주요 교역품의 이동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하단의 주요 수이입품에는 면직물(棉織物), 철 및 동(鐵及銅), 견직물(絹織物), 조(粟), 비료(肥料)가, 주요 수이출품에는 생사(生絲), 철 및 동(鐵及銅), 대두(大豆), 비료(肥料), 쌀 및 벼(米及籾)가 표시되어 있다. 특히 쌀 및 벼의 수이출액과 면직물의 수이입액이 다른 주요 품목에 비해 크게 표현되어 있어 당시 조선의 교역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국사편찬위원회의 관련 해설에서도 일제강점기 조선의 대일 이출에서는 미곡이, 이입에서는 면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이러한 구조를 조선이 일본의 식량 공급지이자 상품 판매시장으로 편입되어 가는 과정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본 자료는 무역규모가 1910년 이후 크게 증가한 모습을 상승하는 그래프와 밝은 색채로 강조하여 조선의 경제적 발전을 시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조선총독부가 ‘조선의 현주인구’, ‘조선의 총생산액’ 등과 함께 통계 사진그림엽서 세트로 제작한 자료라는 점에서, 식민통치 이후 인구·생산·무역의 증가를 통치성과로 제시하고 홍보하려 한 체제선전 자료의 성격을 갖는다. 동시에 엽서에 제시된 품목과 수치를 통해 1930년대 초 조선의 무역구조와 일본 제국 경제권에 편입된 교역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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