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경성부 인사정(仁寺町, 現 서울 인사동)에 있던 조선요리점 천향원(天香園)이 홍보 목적으로 발행한 사진그림엽서이다. 전면에는 푸른 밤하늘과 달을 배경으로 천향원의 2층 양옥 건물이 정면에서 표현되어 있으며, 건물의 여러 창문과 출입구에는 밝은 조명이 켜져 있다. 대문 앞과 도로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배치되어 있어 당시 천향원이 근대적인 고급 요리점으로 운영되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건물 전면에는 ‘天香園’이라는 상호가 확인되며, 오른쪽 여백에는 ‘天香園 京城府仁寺町’, 왼쪽에는 ‘吉田初三郎畫伯筆’이라고 인쇄되어 있어 경성부 인사정에 있던 천향원을 요시다 하쓰사부로(吉田初三郎)가 그린 자료임을 알 수 있다.
천향원은 일제강점기 경성의 대표적인 조선요리점 가운데 하나로, 김옥교(金玉嬌, 당시 자료에는 金玉橋로 표기된 사례도 있음)가 경영하였다. 1936년 『삼천리』에서는 김옥교가 약 8년 전 천향원을 개업하였으며, 영업이 성장하면서 약 4년 전에 건물을 서양식으로 증축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사에는 인사동 조선극장 부근의 천향원을 ‘금자문이 뚜렷한 양옥 2층집’으로 묘사하고 있어 본 엽서에 표현된 건축물과 직접적으로 부합한다. 1933년 신문자료에서도 천향원이 건축업체 건양사와 건물 설계·시공 문제를 둘러싸고 소송을 벌인 사실이 확인되어 1930년대 초 증·개축 과정의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천향원은 이후 명월관·식도원 등과 함께 경성을 대표하는 조선요리점으로 성장하였으며, 김옥교는 정릉에 별장을 건설하고 순조선식 호텔 ‘천향각(天香閣)’ 건립까지 추진하였다.
요시다 하쓰사부로는 철도·관광안내를 위한 독특한 조감도와 관광회화를 대량 제작한 일본의 상업미술가로, 1920~1930년대에는 조선에서도 온양온천·금강산·조선 전도 등 여러 관광·홍보용 작업을 제작하였고, 1933년에는 경성에서 발행된 조선금융조합 관련 간행물의 표지와 구화도 담당한 사실이 확인된다. 본 자료는 이러한 하쓰사부로의 관광·상업미술이 특정 요리점의 홍보에 적용된 사례로, 천향원을 단순한 음식점 건물로 보여주기보다는 야간 조명과 자동차, 서양식 2층 건축을 강조하여 경성의 근대적이고 고급스러운 조선요리점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따라서 1930년대 인사동의 상업·요식문화와 천향원의 시설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당시 유명 상업미술가를 활용한 근대적 광고·관광 이미지의 제작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