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경 논산의 정기시장 장날 풍경을 수록한 사진그림엽서이다. 엽서 전면에는 論山市場の一部라는 표제가 인쇄되어 있으며, 시장의 한 골목에 점포와 노점, 거래를 위해 모인 다수의 사람들이 밀집한 모습을 담고 있다. 대정하토인(大正鳩印) 계열의 판본으로, 대정사진공예소(大正寫眞工藝所)에서 제작한 자료로 판단된다. 기와지붕의 점포들이 좁은 시장길 양쪽에 이어지고, 점포 앞에는 천막과 차양을 치고 각종 상품을 진열한 노점이 형성되어 있다. 시장길에는 갓·삿갓·모자 등 다양한 쓰개를 착용한 사람들이 빽빽하게 오가며, 등에 짐을 지거나 물품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과 좌판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상인들이 함께 나타난다. 특정 상품이나 점포를 중심으로 촬영하기보다 시장 전체를 가득 채운 인파와 거래 모습을 강조하여, 당시 논산장의 높은 집객력과 장날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논산장은 20세기 초 이전부터 충청남도 남부의 주요 정기시장으로 성장하였다. 1905년경의 조사기록에서는 논산천이 취락 중앙을 흐르고 수운 이용이 가능하여 상업이 매우 번성했다고 기술하며, 3일과 8일에 시장이 열려 약 3,000명에 이르는 사람이 모였다고 기록하였다. 이러한 기록은 수많은 상인과 주민이 시장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는 본 사진그림엽서의 도상과도 잘 부합한다.
1911년 호남선 논산역이 개업하면서 논산에는 기존의 육로와 하천 수운에 철도 교통까지 더해졌다. 1923년 충청남도 시장자료에서도 논산은 강경 등과 함께 도내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언급되며, 특히 철도와 하천 교통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장으로 설명된다. 따라서 본 자료는 단순한 향토 풍속 장면뿐 아니라 철도·도로·하천 교통을 배경으로 지역의 농산물과 생활물자가 집산되던 논산의 유통 중심지 모습을 기록한 자료로 볼 수 있다. 본 사진그림엽서는 시장을 건축물이나 시설 중심으로 소개하기보다 장터를 이용하는 다수의 주민과 상인, 상품과 노점이 뒤섞인 생활공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논산시장을 지역의 경제적 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여행자가 접할 수 있는 조선의 대표적인 장시 풍경으로 재구성하여 유통한 사진그림엽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