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의 고향, 겨울 소나타
이 추운 겨울에 대지가 왜 유독 너만을 깨우는지 이 엄동설한에 어이해 대지는 너를 깨우는지 한쪽은 이미 생명의 기운이 약동하고 다른 한쪽은 이제야 기지개를 켜는구나. 그동안 메말라 있던 마른 가지에 생명의 움직임이 꿈틀대기 시작한다. 왜 유독 너만을 추운 겨울에 외롭게 깨우는지, 왜 너의 모습으로 내 눈과 마음을 깨우는지, 아, 이제부터는 외로운 길인가보다. 깨달음은 나로 하여금 그 길을 가게 하나니. (12월 능수매화의 부르짖음을 들으며) --- 성주엽의 '나무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