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태권도, 올림픽 출전 길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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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태권도, 올림픽 출전 길 열리나
조정원-장웅 총재, 올 초 수차례 접촉 40년만의 화합 관심
기사 게재 일자 : 2013년 09월 11일

북한 태권도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될까. 세계태권도연 맹(WTF)이 11일(한국시간) 북한 태권도 선수들이 올림픽에 뛸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973년 WTF 창 립 이후 40년 만에 남북한이 ‘태권도 분단’을 극복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 을지 주목된다. WTF 핵심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조정원(66) WTF 총재는 북한 태권도가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태권도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의미가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이를 성사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 했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참석차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 있는 조 총재가 귀국 하면 구체적인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조 총재는 북한이 주도하는 태권도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인 장웅(75) IOC 위원과 지난 3월 ‘독일 태권도 오픈’ 대회와 5월 IOC 집행위원회 등에서도 만나 의견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WTF 관계자는 “조 총재와 장 위원은 이미 수차례 만나 대화가 통하는 사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IOC가 WTF만을 인정하고 있어, ITF 소속인 북한의 올림픽 태권도 출전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 다. WTF 경기 규칙의 선수 관련 조항에는 “WTF 회원국 협회가 추천한 자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WTF는 북한이 WTF의 규칙을 따르는 것을 전제로 북한의 출전을 허용하는 방안 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북한 내에 WTF가 인정하는 협회를 별도로 설립, 그 협회가 추천하는 형식으로 선수를 출전시키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ITF의 정통성만을 주장해온 북한이 태도를 바꿔 WTF를 인정해야 성사될 수 있다. 또 WTF 집 행위와 총회 등에서 조 총재의 구상을 승인하는 절차도 선행돼야 한다. WTF는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발 리에서 열릴 집행위에서 이 사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WTF는 IOC 신임 지도부와도 이에 대해 협의할 방침이다. WTF 관계자는 “전임 자크 로게 위원장은 WTF와 ITF의 대화를 직접 주선하는 등 적극적이었다”며 “신임 토마스 바흐 위원장 체제에서 더 진전이 이뤄질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Copy 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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