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0922 감사절에 풍성하게 맺힌 통일의 열매들을 기억하며


당신께 제143신 1989. 9. 22 (금)

아침에 문 권사님이 집에 오셔서 같이 안양으로 떠났읍니다. 84번으로 화신 앞까지 가기는 좀 더디지만 그 곳에서 90번 좌석 bus 군포행을 타면 아주 편하지요. 문 권사님은 다리가 아프시니까 지하철 오르내리기가 힘드시지요. 너머도 오래 벼르고 계시다가 다녀오셔서 기뻐하십니다. 오는 길로 변호사님께 전화를 했더니 이미 떠나셨더군요. 오늘은 세 번이나 면회를 하신 셈이군요. 참 당신 55신이 도착해서 오래만에 반가웠습니다.



다음 주일이 추수감사절이기에 카-드를 보냅니다. 당신께서는 안에 계시지만 수확의 가을인 것을 실감합니다. 그 만큼 통일의 열매들이 풍성하게 맺혀 졌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결코 헛수고는 아니십니다. 기쁜 일입니다. 이렇게 벼 이삭은 고개를 숙이고 태양은 붉게 타올라 온누리에 빛과 열기를 나누어 주고도 남겠지요. 경락이론과 실상을 저술하시면서 주어진 시간을 보람있게 지내실 줄 압니다. 그러기에 아쉬운 모든 일들을 히망과 감사로 받아들이고 지냅니다.



어제는 홍 권사님 생신이였는데 이 장로와 종옥 님만 다녀왔습니다. 내일은 목사님 내외분 가신다니 하루 쉬기로 하고 영금이를 김인숙 미용연구소로 안내할까 합니다. 문칠이가 체육복 바지 연주할 때 입을 바지 기장 줄이는 것을 할머니 댁에 가서 하자고 하더랍니다. 할머니 솜씨를 인정한다는군요. 그럼 오늘 밤도 편히 쉬세요. 감사절도 잘 지내세요.

용길



[그림 - 황혼 아래 익어 고개를 숙인 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