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백일장
미추홀, 삶을 위로하다.
최지은
게시일 2022.04.22  | 최종수정일 202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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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코로나가 삶 속에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아, 모두가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한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크고 작은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사람, 공간, 동식물 등 내게 위로를 주는 것들과 치유와 성찰을 통해 내가 줄 수 있는 위로는 무엇인지
학산백일장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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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위로하다_주민들의 이야기
 
초등부 김태형의 '소중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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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 이성영의 '나의 삶을 위로하는 외갓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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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부 송병화의 '글로 그린 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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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가족, 누군가에게는 자연 그리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위로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변화하는 삶의 모습
 
시간이 지나면서 삶의 모습이 변하고 그에 따라 글의 담긴 내용도 변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를 처음 마주친 낯선 모습들이 담겼다면
2021년에는 코로나에 적응해가며 그 속에서 발견하는 위로를 볼 수 있습니다.

[2020년]

열심히 다니던 공장과 물류센터는 모두 일이 줄어 인원을 줄여나갔다.
신생 개미인 나는 가장 첫 번째로 군집에서 쫓겨나왔다. 일용직 일자리를 찾아 다녔다.
먼지 때문에 눈을 깜빡일 때 마다 꺼끌거리는 CD포장회사, 한국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국 쇼핑몰의 박스포장 회사.
최저시급이든 식대를 빼면 최저시급이 안되든 일단 일이 된다면 무조건 다녔다.
더 이상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개미의 삶은 끝이 났기에.

                                                                                                                                                                             -일반부 심유진
 

오랜시간동안 마스크를 끼고 조개를 캤더니 답답하고 힘들었다.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스크를 안꼈으면 좋겠다.
                                                                                                                                                                            
-초등부 황아민
 

[2021년]

코로나사태 핸드폰만 하는 내 모습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우울증에 시달리던
내가 너무 싫어서 시작했던 우울증 벗어나기에 모닝루틴과 책읽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우울증 벗어나기 도전을 하고 난 뒤 내가 이전에는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고,
향후 내 생애 계획이 점점 생겨나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도 늘어나고, 나를 관찰하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청소년부 김은실
 

저녁이 되자 자식들과 손주들에게서 접종에 대한 안부 영상전화와 문자가 왔다.
손자 녀석에게 할아비가 고쳐준 거북이 자동차 아직 가지고 노느냐고 물었지만
그 대답은 안 하고 대신 생일날 충전형 배터리가 내장된 드론을 선물 받았다며
집안 천장으로 날아가는 걸 보라고 영상전화 카메라를 비추었다.
그러면서 빨리 밖에 나가 마스크 벗고 친구들과 드론을 하늘 높이 날리고 싶은데 답답하다고 투정을 부렸다.
그러나 보고 싶어도 만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이 할아비에게는
영상전화를 통하여 그 투정을 듣는 것마저도 행복한 순간이 되었다.
이 녀석도 언젠가는 자신이 만든 그 원시적인 거북이 자동차에도 행복이 있음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3대가 밥상을 같이 할 수 있는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는 않지만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조차 행복의 한 단면이 되고 있다.

                                                                                                                                                                            -일반부 이승헌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고 항상 마스크를 껴야하는 낯선 상황에 직면한 2020년과
이어지는 코로나 팬데믹에서 나만의 행복과 위로를 찾는 2021년이 보입니다.


 


변화되는 삶의 다양한 모습과 이야기를 주민들의 언어로 기록하며 축적되어온 글이
또 하나의 지역기록으로 남겨집니다.


 
*제2회 학산백일장의 작품은 아래의 기록물을 통해 자세히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