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로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 (2013년 9월 16일)

2013년 9월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125차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20년 하계올림픽에 들어갈 25개 핵심종목으로 결정되었다.95 9월 10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부위원장이 제9대 IOC 위원장으로 선출됐다.96 9월 16일 두 연맹 총재는 두 경기단체가 상호 존중의 원칙에 따라 서로의 경기 방식과 룰만 따른다면 교차 출전을 허용하기로했다.97 9월 25일 조정원 총재는 “'무도 태권도'로서는 어렵지만 '올림픽 스포츠 태권도'로서는 서로 만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며 교차 출전 허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총재는 “WTF와 ITF의 교류는 양 단체 뿐만아니라 IOC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라면서 “토마스 바흐 신임 IOC 위원장의 생각은 태권도의 뿌리는 하나이므로 갈등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이라고 전했다. 98 10월 4일 북한의 장웅 위원은 “현재 태권도 현안 가운데 가장 어려운 문제는 올림픽의 메달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IOC가 올림픽 출전자의 규모를 엄격히 제한하는 까닭에 설득이 쉽지 않을 것”99이라고 설명했다. 11월 6일 장웅 위원은 두 연맹이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합의문을 마련 중이며 “태권도의 뿌리가 하나라는 데 기초해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전 세계에서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는 취지라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공동 태권도시범단 구성, 각자 주관하는 대회에 양측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위원은 “북한선수를 비롯한 ITF 소속 태권도 선수의 올림픽 출전 문제에 대해 IOC 위원장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양해각서 체결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할 뜻을 밝혔다” 고 강조했다. 100 합의서 문안 결정이 지연되자 북한의 장웅 위원은 태권도의 올림픽 잔류 문제를 다시 거론했다. 11월 26일 장웅 위원은 (조총재와 지난 3월) “소속 선수들을 올림픽에 참가시키기로 구두합의”했으나, “WTF 측으로부터 두 번째로 받은 양해각서 초안에 그런 내용이 빠져 ITF 소속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실망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던 WTF의 태도가 최근 달라진 데는 남북관계 등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최종 확정된 태권도의 지위가 언제든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IOC 수뇌부 인사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3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회의에 올림픽 유치 경쟁의 투명성과 기존 종목 재검토 문제가 의제로 올랐다”101며 태권도가 퇴출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96 IOC 위원장의 임기는 8년이며 한 차례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IOC 신임 위원장에 독일 출신 토마스 바흐…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처음,” 스포츠월드, 2013.9.11.
97 “北태권도 올림픽서 볼까…WTF·ITF 교차출전 허용 논의,” 연합뉴스, 2013.9.16.
98 “北태권도 올림픽 무대 설까…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론,” 연합뉴스, 2013.9.25.
99 “장웅 北 IOC 위원 "북 태권도 올림픽 참가의지" 재확인,” 연합뉴스, 2013.10.4.
100 “장웅 北 IOC 위원 "남북 태권도 협력 합의문 마련 중",” 연합뉴스, 2013.11.6.
101 “남북 태권도, 北 주도 연맹 올림픽 출전 두고 신경전,” 노컷뉴스, 2013.11.27.
출처: 홍성보(2021). 서울평양 태권도 문화융합. 교보문고, 49-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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