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기념 행사 차인순 국회의정연수원 겸임교수 축하인사
안녕하세요 차인순입니다. 사실 너무나 훌륭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축사 자리에 서지 않겠다고 여러 번 고사를 했는데 우리 조 대표님의 손길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그냥 축사를 하게 됐고, 아마 우리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인연을 조금 말씀해 달라 그런 취지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축하드립니다만 사실은 축하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십대여성인권센터가 계셔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도요. 저희 우리 센터의 친구들과 함께 그리고 또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들과 함께 우리 국회도 굉장히 열심히 찾아주시고 전문위원실에도 와서 같이 질의응답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너무나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짜 인연은 아마 피할 수 없었던 필연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2010년에 아청법이 여성가족위원회로 왔습니다. 여가위로 왔기 때문에 저는 거기서 아동·청소년의 문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아마 아청법 개정 문제로 더 깊게 만나게 됐던 것 같고, 특히 우리 센터가 세운 지 2년밖에 안 됐는데도 이미 법안을 국회에 제안을 해서 그것이 저희 여가위해서 다뤄졌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팀원들하고 열심히 검토 보고를 썼었죠. 나름 잘 썼다고 생각을 했고, 설득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그때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2015년 19대 국회에서는 실패했고요. 우리 조 대표님이 포기하실 분은 아니죠. 20대 국회에 들어서서 다시 또 더 열심히 뛰셔서 법안을 냈고 그래서 저희 여가위에서는 18년도에 통과가 됐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 넘겼고, 법사위에서 잘 다뤄지길 희망을 했는데 너무나 아쉽게도 2년 동안을 잠자고 있었습니다. 정말 미안했습니다. 너무 죄송하고 그런데 제가 참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그런데 조 대표님은 우리 센터 직원들과 함께,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굉장히 많이 뛰셨습니다. 여가부, 법무부, 국회의원실, 언론, 사법부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셨고요. 그래서 그 결과로 바로 20년에 의결이 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조 대표님한테 국밥 한 그릇 사들인 것밖에 없습니다. 국회 앞에 금산빌딩에서 '힘들어도 힘내자, 그래도 포기하지 말자, 그래도 함께하자' 이런 얘기한 것밖에 없는데 우리 센터가 센터의 구성원들이 굉장히 많은 분들의 힘을 모아내서 아청법을 개정하셨습니다. 아마 센터가 없었으면 지금도 개정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너무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축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고, 앞으로 이제 10년 동안 살아온 만큼 어쩌면 그거보다 더 어려울지 쉬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이 훨씬 더 복잡하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새 꿈을 꿔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 꿈을 더 큰 나무로 키워서 더 많은 우리 20대가 쉬고 더 많은 10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십대여성인권센터가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해오셨던 것처럼 우리 십대여성인권센터가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 많이 많이 마구마구 혼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