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상행(日之出商店)
일본은 명치유신(明治維新) 이후 급속한 서구식 근대화가 진행되었다. 그 과정에서 서양의 근대적 학문체계는 물론이고, 사회의 다양한 기반시설에 대한 현대화가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우편통신의 발달은 빠르고 정확한 정보전달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며, 그 매체 중 하나인 엽서(葉書)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양질의 통신수단이었다.
이처럼 근대화와 더불어 엽서 매체의 발달은 전문적인 산업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이를 전문적으로 제조·유통·판매하는 사업체도 탄생했다. 특히 일출상행 즉 히노데의 경우 일본 와카야마(和歌)에 본사를 둔 상태에서 1901년 당시 식민화 사업이 노골적으로 추진되던 대한제국 한양 중심 명동에 업장을 개설한다.
이후 경성을 중심으로 한국의 풍속사진과 사진그림엽서를 제작하는 전문상점으로 각광받았다. 히노데상행에서 생산한 엽서는 당대 인기가 매우 높아 생산하는 족족 판매되어 재조가 부족할 정도로 활황을 이뤘다. 1926년 05월 16일자 경성일보(京城日報)에는 히노데에서 발행한 '朝鮮名所風俗繪葉書'에 대한 광고가 기재되었을 만큼 매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