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 문익환 아카이브

19920219 이천우 목사님이 교도소 오셔서 어머님들 점심 대접


당신께 249신 1992. 2. 19

오늘은 은숙이 생일이지만 당신의 날이라고 생각되는군요.

기란,순정,순심 님과 같이 당신을 뵙게 되어 퍽으나 반가웠읍니다. 오래동안 벼르던 일이 성사된거니까요. 순정 님은 당신의 손이 차드라고 걱정을 하는데 그전에도 좀 찬 편이었지만 요사이는 날씨가 차가우니 더 하시겠죠. 단식을 하실가봐도 걱정들을 하구요. 젊은이들이 알아서 하니까 당신께는 건강을 돌보시라는 부탁들입니다.

당신께는 들리지 않았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웨쳐댔지요. 당연히 없어져야 할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하고 있지 않아요. 이천우 목사님이 교도소로 오셔서 어머님들을 모시고가 점심 대접을 하셨읍니다. 무궁화호 차표를 제가 살 수 있어서 평안히 10사람 대부대가 서울에 도라왔읍니다. 안순심 집사가 205 번 타면 편리하다고 하기에 탓는데 방향을 잘못타서 205 번 종점 구경을 하고 도라왔더니 은숙이 반색을 하는군요. 덕분에 두 시간을 뻐쓰에 휘둘렸지요. 호근이는 처가에 가서 처음으로 제사 지내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장인 어른 제사) 오늘 오른쪽 귀가 가려우셨지요. 행복한 양반 잘 덮고 주무세요.

용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