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1. 이 사료 설명서는

 

문익환 목사가 번역에 참여한 <공동번역 성서>(1977)의 간단한 소개와 번역원고 소장현황, 관련 사진, 소품, 저술 등에 대한 정보 및 검색방법을 제공한다. 또 옥중편지 등 다른 사료에서 찾을 수 있는 성서 번역 관련 기록과 연계하여 사료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2. <공동번역 성서>의 출간과 그 의미

 

가톨릭(천주교, 구교)과 개신교(신교)는 각각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성서가 있다. 그런데 1960년대에 종교개혁 이후 나뉜 구교와 신교를 다시금 일치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를 에큐메니컬 운동이라고도 하는데 그 일환으로 가톨릭과 개신교는 공동으로 번역에 참여하여 함께 볼 수 있는 성서의 출간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1977년 세계에서 네번째로 <공동번역 성서>가 출판되었다. 공동번역 성서는 가톨릭에서 2005년 <성경>을 출판하기 전까지 가톨릭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으며 북한의 유일한 기독교 성서인 <성경전서>는 바로 이 공동번역 성서를 문화어로 교정한 뒤 출간한 것이다. 
 

참고: 대한성서공회 홈페이지 ‘한글성경 번역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공동번역 성서’, 경향신문(1977. 4. 13.) ‘공동번역 성서 출간’,  김창주 논문 「늦봄 문익환 목사의 신학적 텍스트와 콘텍스트」, 2018

 

3. 성서번역가로서의 문익환 목사

 

문익환 목사는 저명한 구약학자이면서 이미 1957년부터 ‘복음동지회 ’ 활동으로 성서번역을 해왔다는 점을 인정받아 ‘성서번역 공동위원회’의 개신교측 구약 번역 책임위원으로 위촉되었다. 

<공동번역 성서>의 번역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은 문익환 목사는 이 일을 일생일대의 과업으로 여겼기 때문에 시무하던 한빛교회의 목사직도 사임하고 그 당시 들끓었던 민주화 운동도 잠시 외면할 만큼 번역 일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하지만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투옥되어 출간을 한 해 앞두고 아쉬움을 남긴 채 번역 일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 김형수, 『문익환 평전』, 실천문학, 2004

  

4. 공동번역 성서 관련 소장 기록물

 

(사)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에서 소장중인 공동번역 성서 관련 기록물은 번역 원고가 가장 많고 그 밖에 박물류와 사진이 있다.  
 

4.1. 번역 원고 

번역 원고는 문익환 목사를 비롯하여 함께 구약을 번역한 가톨릭측의 선종완(라우렌시오)  신부와 문익환 목사의 제자인 곽노순 목사에 의해 생산된 기록물이다. 개신교 측의 구약성서는 총 39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번역 작업은 번역 위원 각자의 전문분야를 살려 선종완 신부는 전례·제사 관련 부분, 곽노순 목사는 역사서와 지혜서, 문익환 목사는 예언서와 시가서를 담당했다. 

 

기록물이 생산된 시기는 대략 1968년부터 1976년까지이며 소장하고 있는 번역 원고를 성서 권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참고: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기사①, 기사②, 기사③, 기사④, 기사⑤

 (괄호는 출간본의 성서명, 일부: ○ 전체: ●)

 성서

초고

중간교정본

(미완성)최종본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사무엘상

 

 

열왕기상

 

 

왕조실록상하(열왕기상·하)

 

 

역대하(역대기하)

 

에스라(에즈라)

 

 

느헤미야

 

에스델

 

 

시편

금언집(잠언)

 

 

전도서

 

 

아가

 

 

이사야

 

 

애가

 

 

다니엘

 

 

호세아

 

 

요엘

 

 

나훔

 

 

하바꾹

 

 

하까이(하깨)

 

 

말라기

 

 

 

 

소장중인 번역 원고는 크게 세 가지 형태를 띠고 있다. 

① 원고지에 수기한 초고

② 타이핑한 중간교정본

③ 제본한 미완성 최종본
 

이는 합동 번역 과정이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먼저 각자 분담한 부분을 히브리어 원문에서 한국어로 옮겨서 원고지에 수기로 초고를 작성한다(①). 그리고 타이피스트가 원고지의 초벌 번역을 타이핑하여 번역위원 셋이 나눠갖고 모여서 검토하며 수정작업을 거친다(②). 마지막으로 총책임인 ‘대한성서공회’의 최종 검토를 위해 제본(③)한다. 앞서 밝혔듯 문익환 목사는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수감되어 번역일을 중단해야 했기 때문에 문장위원과 자문위원의 검토를 마친 최종본은 소장하고 있지 않다.
 

참고: 곽노순 「히브리말 … 몽둥이 말이고 한국말은 비단 말 - 공동번역 구약 번역자 곽노순(1938~) 구술」, 2019 

  

원고지 수기 초고(시편 135편)
 

 

타이핑한 중간 번역본(시편 2편)

 

미완성 최종본 (시편 제1, 2권 표지)


 

4.2. 박물

박물은 성서 번역에 사용한 히브리어 원문 성서, 문법서 등의 도서류와 히브리어 단어카드, 돋보기 등을 포함한다. ‘문익환 통일의 집’ 전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진은 자택 작업실에서 성서 번역하던 책상을 재연한 것이다. 서가에는 장준하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었다.

 

 

 

4.3 사진

번역 관련한 사진으로는 번역위원들의 사진과 번역작업 중인 사진이 있으며 아카이브에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구약 번역 위원인 곽노순 목사(가운데), 선종완 신부, 문익환 목사

 

 

 선종완 신부의 가톨릭대 연구실에서 번역 작업 중인 구약 번역위원 3인의 모습

 
 

4.4. 검색 방법 

메인 페이지에서 검색을 선택한다. ‘시편’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고 싶다면 ‘내용’ 검색창에 ‘시편’을 넣어 검색하면 관련 기록물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공동번역 성서 원고 중 대표기록물 일부만 온라인으로 열람이 가능하고 점차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원문 공개 서비스를 늘려갈 예정이다.

  

 

5. 늦봄 문익환 아카이브 내 공동번역 성서 관련 기록

 

문익환 목사가 공동번역 성서의 구약 번역 책임위원으로 지낸 기간은 약 8년간이다. 그 기간동안 성서의 공동번역이라는 과업을 최우선으로 여긴 만큼 번역에 대한 내용이 옥중편지에서 종종 언급되었다. 그밖에 박용길 장로의 편지옥중단식기에서도 성서번역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5.1. 옥중편지 중에서

-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구속되어 성서 번역을 마무리짓지 못한 데에 대한 부담감


- 출간본에 대한 평가 

- 성서 번역가에서 ‘역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으로

- 성서 번역가에서 시인으로

 

5.2. 박용길 장로의 편지 중에서 



5.3. 문호근이 쓴 옥중단식기 중에서

 


5.4. 검색 방법

메인 페이지에서 검색을 선택한다. 각종 기록물에서 번역과 관련된 기록을 찾아보고 싶다면 ‘내용’ 검색창에 ‘번역’ 또는 ‘성서 번역’을 넣어 검색하면 검색어가 포함된 기록물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추천콘텐츠에서 제공하는 성서번역 관련 콘텐츠는 다음과 같다.
 

• (사료이야기) 성경번역가의 고민... 이렇게 쓸쓸해지다니...  

• (사료이야기) 성서번역: 시를 번역한다는 것
 

 

6. 다른 아카이브와 기관에서 찾을 수 있는 <공동번역 성서> 번역 관련 기록

 

6.1. 대한성서공회(https://www.bskorea.or.kr)

 


6.2. 과천 성보영보수녀회 설립자(선종완 신부) 기념관(http://www.smyoungbo.or.kr)

 

“드디어, 하느님께서 우리말을 제대로 하시게 되었습니다.” 
– 신명기 번역 독회 중에 선종완 신부가 한 말, 문익환(1985) 「성서와 함께 하나 되는 길」


7. 기타 정보원

 

[기사]

‘신구교 합동 구약번역=우리나라 교회사상 처음’ (동아일보, 1968.06.11)

‘순조로운 성서 공동번역’ (경향신문, 1970. 2. 11.) 

‘구약 공동 번역 어디까지 왔나?’ (가톨릭신문 1972. 12. 3)

‘구약 번역하다 시집 낸 문익환 씨’ (조선일보, 1973. 6. 27.)

‘공동번역 성서 출간’ (경향신문, 1977. 4. 13.)

 

[단행본]

문익환,『문익환 전집: 제 11권 신학-2』, 사계절 출판사, 1999 

•「‘첫 복음서’의 번역을 마치고」, 『기독교 사상』 1961년 4월호, 대한기독교서회 

•「한국인의 소슬한 종교 -기독교 토착화의 새로운 제창」, 『사상계』 1964년 7월호

•「성서와 국어」, 『기독교 사상』 1965년 4월호, 대한기독교서회 

•「한국 구약학의 과제」, 『기독교 사상』 1971년 3월호, 대한기독교서회

「히브리어에서 한국어로 -성서 번역의 문제들」, 『신학사상』 7권,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1974 

•「성서와 함께 하나 되는 길」, 『성서와 함께 』 106호,  1985년 1월호

김형수, 『문익환 평전』, 실천문학, 2004 

 

[기타 저술]

김창주, 「늦봄 문익환 목사의 신학적 텍스트와 콘텍스트」, 『신학사상』 2018 여름

민영진, 「공동번역 구약성서의 번역특징」, 『신학사상』 22권 (1978), 한신대학교 신학사상연구소

이환진, 「성서번역가 늦봄 문익환 목사 (1)」, 『세계의 신학』 1995 겨울호, 한국기독교연구소 

이환진, 「성서번역가 늦봄 문익환 목사 (2)」, 『세계의 신학』 1996 봄호, 한국기독교연구소

 

※ 이 설명서는 한국외대 일반대학원 정보·기록학과, 「기록관리와 업무분석」수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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