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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명승팔경(平壌名勝八景) - 칠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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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정사진공예소(大正寫眞工藝所)에서 발행한 평양명승 사진그림엽서 8매 중 칠성문 모습이 담긴 자료이다. 석축 위에 세운 문루와 홍예식 통로를 갖춘 칠성문이 크게 나타난다. 문루에는 七星門 현판이 걸려 있으며, 좌우로 연결되는 성벽과 문 앞의 낮은 비탈길, 홍예문 아래와 안쪽의 인물들이 함께 보인다. 본 자료는 칠성문을 멀리서 조망한 전경이라기보다, 성문 자체의 구조와 위용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보여주는 구성이다. 성문 아래를 실제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평양의 고적이 일상적 통행 공간과 관광 공간을 겸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칠성문은 평양성 내성의 북문으로, 이름은 북두칠성에서 유래한다. 현대 연구에서는 그 기원을 고구려의 평양성 축성 시기인 6세기 중엽까지 소급하며, 오늘날 알려진 문루는 1712년에 개수된 것으로 본다. 또한 칠성문은 평양 6문의 하나이며, 모란대·을밀대·기자릉·현무문 등이 함께 있는 평양 북부 명승권의 중요한 관문이었다. 한편 본 자료에서 칠성문을 "500년 전 지어진 평양 6문 중 하나"라 지칭한다. 이는 당시 관광엽서가 평양의 성문을 역사적 권위와 고도(古都) 이미지 속에 배치해 소개하던 방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대 연구에서는 칠성문의 기원을 그보다 훨씬 이른 고구려 시기로 본다. 따라서 이 문구는 칠성문의 정확한 창건 연대를 전달한 서술이라기보다, 당시 관광출판물에서 유통되던 역사인식을 반영한 표제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 자료는 현재 사용자가 소장한 「평양명승팔경」 세트 안에 포함되어 있으나, 외부 동일판과 다른 평양 명승 세트의 존재를 고려하면, 이 8매 세트만을 위해 새로 제작된 전용 도판이라기보다 기존 평양 명승 도판을 선별하여 다시 묶은 재편성 세트의 일부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좌하단의 B 기호 역시 같은 계통 판본군에 속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서로 기록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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