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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명승팔경(平壌名勝八景) - 그림 같은 모란대의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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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대정사진공예소(大正寫眞工藝所)에서 발행한 평양명승팔경 사진그림엽서 8매 중 평양성 모란대의 경치를 바라보는 기생 모습이 담긴 자료이다. 전면에는 누정 또는 전망시설 내부의 굵은 기둥과 난간이 화면 왼쪽과 아래쪽을 크게 차지하고 있으며, 난간 앞에는 한복을 입은 두 여성이 서서 맞은편 모란대의 구릉을 바라보고 있다. 화면 중앙 원경에는 낮은 산봉우리 위에 작은 누정이 자리하고 있어, 인물의 시선과 원경의 누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두 여성은 뒷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어 특정 인물의 초상이라기보다 모란대의 경치를 감상하는 방문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평양의 모란대는 금수산 일대에 형성된 대표적인 명승지로, 을밀대·최승대·칠성문·현무문·청류정·전금문·영명사·부벽루·기자릉 등 여러 역사유적과 누정이 집중되어 있었다. 금수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모란봉을 중심으로 대동강과 평양 시가를 조망할 수 있어 일제강점기에도 평양 관광의 핵심 명소로 반복적으로 사진그림엽서화되었다. 본 자료는 특정 건축물의 정면 모습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명승엽서와 달리, 누정 안에서 경관을 바라보는 두 여성의 뒷모습을 전경에 배치하고 그 너머로 모란대의 누정과 산세를 보여주는 구도를 취한다. 영문표제가 모란대의 모습을 AS LOOKING AS PAINTING, 즉 마치 그림처럼 보이는 경관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모란대를 역사유적의 집합체라기보다 감상해야 할 아름다운 풍경 자체로 연출하려는 관광적 시각이 두드러진다. 전면에는 B라는 계열표지가 확인된다. 동일한 B 표지는 현재 「평양명승팔경」에 수록된 대동문·기자릉·칠성문·을밀대 등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외부에서는 「大同江畔平壌牡丹台名勝集 B」라는 명칭의 대정사진공예소 계열 세트도 현존한다. 따라서 본 자료 역시 대정사진공예소가 보유하던 특정 B 계열 평양·모란대 명승 사진제판을 후대의 「평양명승팔경」 8매 세트에 다시 선별·편성하여 유통한 자료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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