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2신 1981. 11. 13(금)
밖은 이다지도 햇빛이 따스한데 당신께서는 빛의 혜택을 못 받으시고 동상으로 고생하시다니… 하느님의 뜻이 어디 계신지 생각했읍니다. 마당에서 점심을 나누며 책 찾기까지 오래 기다려 2시 50분 차로 올라왔읍니다. 다니엘을 사자굴에서 건지신 하느님을 믿기에… 혈압도 의무실과 의논하셔서 약을 드셔야지요. 영치금 내놓았었는데 못 들어가서 보내도록 하겠읍니다. 돈 아끼지 마시고 부식을 많이 드시도록 하세요.
저녁예배 드리면서 보고를 했읍니다. 큰 삼춘은 궁금하여 전화를 하셨어요. 이제 11월 면회도 끝났으니 11월 서신을 기다리겠읍니다. 성근이는 자기 집에 들르자고 하는 걸 그냥 왔는데도 날이 이미 저물었어요. 뵙고 오면 가슴이 더 쓰려서 우리 방 난방을 잠가버렸읍니다. 몸으로 느껴보려고 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용길
[자료사진 - 코스모스]
[시 필사 - <약속> 마종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