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가 책임감을 가지고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면, 피해 아동·청소년들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다면,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은 더 이상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다. 좋은 어른들과 안정된 시스템의 지원 속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삶의 빛을 찾아가며 스스로 빛나고 다른 이를 비춰줄 수 있는 단단하고 따뜻한 생존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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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피해 경험 이후, 십대여성인권센터의 여러 가지 지원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여, 지금-여기에서 자신의 일상을 회복하고 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작업 과정을 통해 성장한 자신의 현재 모습을 더 잘 알아차리며 안정감과 만족감을 경험하였다.
김동심  예술심리치료사

  십대여성인권센터의 많은 지원으로 지금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잘 성장하게 되었다. 동아줄로 내려온 불빛들(상담선생님, 센터, 엄마, 친구 등)을 보며 줄을 타고 올라가 피해의 어려움과 감정들을 잘 경험하고 소화하여 나비가 될 수 있었다. 앞으로 나도 누군가를 돕는 불빛이 되어주고 싶다.

  바람은 ‘시련의 바람’과 ‘바란다’는 뜻으로 중의적 표현으로 사용하였 다. 어려운 일을 잘 겪어낸 사람들이 성장해서 필요 없는 것은 떨어지고, 필요한 것만 남아 있는 것을 표현하였다. 필요 없는 고통과 잘못된 시선 등을 계속 가져가면서 살 필요 없으니까 그건 떨어뜨리고, 남은 건 지지와 응원이다. 어려움을 이겨낸 강인한 마음만 남기고자 한다.

  십대여성인권센터에 처음 상담하러 왔을 때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초겨울이었는데, 그때는 피해로 인한 상처로 마음이 휑했고,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힘들어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때와 비슷한 계절이고 겨울이니 원래는 꽃이 피지 않지만, 지금 내 마음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꽃이 피어 있다. 대학 생활을 잘하며 받은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모은 돈으로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이번 겨울이 기다려지고 설레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절망적이고 힘든 일 속에서도 기쁜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경험에서 힌트를 얻어 언 땅에서 아름다운 분홍색 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것을 표현하였다. 검은색 뿅뿅이는 힘들고 안 좋았던 일, 흰색 뿅뿅이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나온 시간들이고, 새로 꽃이 피기나기 시작한 상태를 표현하였다.

  맨 밑은 힘들었던 마음이고, 흰색은 바꿔보겠다는 결심과 의지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꽃은 피우고 있는 중인데 바닥의 흰색 뿅뿅이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센터, 언니, 고마운 주변 사람들)이다. 앞으로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하면 흰색 뿅뿅이가 더 많이 덮이고 꽃이 더 많이 필 것이라 생각한다.

  혼자 고립된 상황을 극복하려면 피 같은 느낌의 빨간 꽃처럼 극복해야 한다. 성장하는 계단을 올라가면서 극복해낼 수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흰색 구름을 볼 수 있지만, 극복 과정이 너무 힘들어 계단조차 쳐다보지 못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아예 이런 어려운 상황 자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현하였다.

  상처도 꽃이 될 수 있다. 중앙의 꽃이 상처인데 상처가 꽃을 피운 것이다. 주변에는 꽃이 피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진짜 어른들이 둘러싸고 있다. 하얀 뿅뿅이는 푹신푹신한 느낌으로 쿠션 역할을 해주고 있고, 지금 나를 받쳐주는 안정적인 쉼터의 느낌을 표현하였다.

  돈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돈 때문에 성착취 피해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상 속에서, 나와 가해자를 둘러싼 환경에서 내가 가해자들에 맞서고 있는 상황을 표현하였다. 돈이 달콤하지만 앞으로도 내가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는다.

  뿅뿅이와 여러 가지로 막 구부러져 있는 끈은 나의 걱정과 고난과 역경이다. 그 주변을 둘러보면 가족, 센터, 상담, 동료들, 친구들 등 든든하고 감사할 곳이 많고 용기를 주는 곳이 많다. 감사함을 많이 느껴야 또 극복해 나갈 수도 있고, 그럼으로써 내가 힘을 얻는다는 걸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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