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이야기로 다시 쓴 사회복지 반백년
[아, 센터소식입니다]는 '아카이브센터'를 줄인 '아센'의 말맛을 살린 소식 코너입니다. '아센지기 하늘'이 아카이브센터 곳곳을 살피며 함께 만든 기록과 현장의 이야기를 찾아 전합니다.

아센지기 하늘이 전합니다!
안경을 쓰고 기록과 현장을 살피는 아센지기 하늘이 아카이브센터의 오늘을 전합니다. 아카이브센터가 함께 만든 기록, 만난 사람들, 지나온 현장의 이야기를 짧고 쉽게 소개합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아카이브'를 들어가자마자 왼편 붉은색 로고의 '50th'이라는 숫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76년 9월 27일 '카리타스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이하 복지회)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아카이브센터와 함께 디지털 아카이브를 열었다.
복지회의 아카이브 오픈일은 기록물로도 남아 있다. 아카이브 안 기록물 목록에는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미사(2016.09.17)'라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2026년 9월 17일 복지회의 오픈일이다.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50년을 기록한 아카이브가 함께 공개된 셈이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50주년 기념 심포지엄 및 미사' 기록 보기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아카이브 왜 만들었나
소개 페이지에는 아카이브를 오픈한 이유가 이렇게 적혀있다.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주요한 역사와 그 여정에 함께해 주신 고마운 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해 이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50년의 역사를 한 공간에 모두 담아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하나하나의 기록이 차곡히 쌓인다면" 지난 일들을 돌아보고 아픙로 나아갈 방향을 비추는 지침이 될 거라는 문장도 함께 있다. 자료를 모아두는 것 이상의 역할을 이 아카이브에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개 페이지 바로가기
무엇이 담겨있나
기록으로 본 50년. 공개된 기록물은 총 338건이다. 사진 253건, 도서 ·간행물 57건, 문서 13건, 박물 9건, 시청각 4건, 신문 2건으로 나뉜다. 형태 말고도 주제(사업·사람), 시기(태동기 1976~85 · 도약기 1986~95 · 성장기 1996~2010 · 발전기 2011~), 출처(복지회 · 산하 시설 · 본당 · 타교구) 세 가지 기준으로 더 세밀하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기록 검색 바로가기
이야기로 본 50년. '함께하는 이야기' 메뉴는 이웃과 함께·본당과 함께·미래를 향하여·연대하고 소통하며, 네 갈래 비전으로 나뉜다. 각 비전 아래에는 사랑나눔 바자회, 국내입양 1호 기관 지정, 노숙인 야간순회, 본당공모지원사업 같은 사업 하나하나가 사진과 원문 자료를 곁들인 이야기 형태로 풀려 있다. 자료를 나열하는 대신, 사업이 왜 시작돼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시간순으로 따라가도록 짰다.
사람으로 본 50년. '50주년 명예의 전당'에는 초대 이사장 김수환 추기경(1922~2009)과 대표이사 유경촌 주교, 두 사람의 특집 페이지가 따로 마련돼 있다. 조직의 기틀을 세운 시기와, 그 기틀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됐는지를 두 인물의 발자취로 나눠 보여주는 구성이다.
용어로 본 50년. '용어사전'에는 인물·조직·사건·개념 네 유형으로 28건의 전거 데이터가 실려 있다. 활동기간과 최종수정일까지 관리해, 같은 이름과 명칭이 시기마다 어떻게 달리 불렸는지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서울가톨릭복지회의 기록을 대하는 태도
소개 페이지에는 이런 안내가 있다.
이곳에 소개되는 기록물에는 '정신지체', '장애우', '노숙자', '윤락여성' 등 오늘날에는 차별적이거나 부적절한 표현···원문의 표현을 존중하여 수록하였습니다.
시대상을 지우지 않고 원문 그대로 남기되, 등장인물의 초상권·개인정보에 이의가 제기되면 즉시 수정·비공개·삭제하겠다는 문구도 같은 자리에 함께 담았다. '기록물 기증' 메뉴로 온라인 기증 접수까지 상시 운영해 앞으로도 계속 기록이 쌓이는 아카이브라는 점도 짚어둘 만하다.50년치 기관의 활동과 역사를 기록물 335건, 포스트 20여 편, 인물 특집 2편으로 엮어낸 이번 작업은 반백년의 역사를 가진 기관이 그 역사를 어떻게 콘텐츠로 풀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오래된 자료를 쌓아만 두고 있는 기관이라면, 그 자료가 어떤 이야기와 얼굴을 가진 아카이브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지 한 번 둘러볼 만하다.
글 | 기하늘
사진 | 아카이브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