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센터소식입니다] '같이 아카이브 2회차 : 문제해결 워크숍' 막달레나 공동체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 정리 팁부터 메인화면 재구성까지
[아, 센터소식입니다]
작성자 아카이브센터 게시일 202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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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있던 기록 목록, 실물 몇 건으로 다시 잇다
"오늘 듣고 나니 후루룩 할 것 같아요"
[아, 센터소식입니다]는 '아카이브센터'를 줄인 '아센'의 말맛을 살린 소식 코너입니다. '아센지기 하늘'이 아카이브센터 곳곳을 살피며 함께 만든 기록과 현장의 이야기를 찾아 전합니다.



아센지기 하늘이 전합니다!

안경을 쓰고 기록과 현장을 살피는 아센지기 하늘이 아카이브센터의 오늘을 전합니다. 아카이브센터가 함께 만든 기록, 만난 사람들, 지나온 현장의 이야기를 짧고 쉽게 소개합니다.





 
막달레나 공동체 1층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여성인권운동 단체 '막달레나 공동체'에 아카이브센터가 다녀왔다. 이번 방문은 아카이브센터가 유료 이용기관의 지속적인 아카이브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한 <같이 아카이브 워크숍 2차>의 일환이다. 이번 워크숍은 기관의 실제 운영 사례를 함께 살펴보고 기록·메타데이터·서비스 운영과 앞으로의 운영 방향까지 함께 고민하는 문제해결형 워크숍이다.

아카이브센터는 지난 8월 유료 이용기관을 대상으로 참가 기관을 모집했고, 막달레나 공동체는 신청을 거쳐 이번 워크숍 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워크숍에 앞서 아카이브센터가 온라인 아카이브 운영 현황을 먼저 살펴본 뒤, 9월 18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제 기록과 공간을 함께 보며 기관과 함께 아카이브 운영 문제를 풀어보았다.

막달레나 공동체에는 새로 아카이브를 맡게 된 담당자가 합류하면서, 이번 워크숍에서는 기록 정리 방법과 시스템 등록, 그리고 오랫동안 손대지 못했던 아카이브 메인 화면까지 한 번에 짚어보았다.
 
실습 자료와 노트북 옆으로 이옥정 대표가 내어준 과일과 간식이 한 상 가득하다.

본격적인 워크숍 시작에 앞서 온라인 아카이브 운영 현황부터 함께 살펴봤다. 기록 및 아카이브 업데이트 현황과 함께 기록 담당자 변경 및 창립 40주년 전시 등 기록관리에 영향을 주는 기관의 상황도 함께 나누었다. 관리자 화면 기준 등록된 기록은 총 372건. 최근 한동안 새 기록 등록이나 접속이 뜸했던 시기였던 만큼, 오랜만에 아카이브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워크숍에 고은영 아카이브 담당자뿐만 아니라 노수미 사무국장과 이옥정 대표까지 참석해 막달레나 공동체가 아카이브에 갖는 관심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목록은 있었지만 서로 이어지지 않았다

막달레나 공동체에는 이미 엑셀 목록도, 옛 한글로 작성한 기록별 메타데이터도, 실물에 붙은 번호도 있었다. 다만 이 넷이 서로 다른 체계로 따로 관리되다 보니 자료를 다시 찾거나 이어붙이는 데 품이 많이 들었다. 스캔까지 마친 자료에 번호 표시만 빠져있어 원본을 다시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정리 작업 자체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하나의 체계 위에서 쌓이지 못하다 보니 같은 자료를 다시 손봐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그 반복을 줄일 수 있는 공통의 틀을 함께 잡아보기로 했다.

실물 하나를 끝까지 등록해보다

그래서 워크숍에서는 설명보다 실습에 시간을 더 썼다. 1층 막달레나의 집과 2층 아카이브실에서 눈에 보이는 기록 몇 가지를 직접 골라 막달레나 공동체가 기존에 기록을 정리하는 엑셀 내용에 맞추어 치수와 생산자, 생산일자와 훼손 상태 및 위치까지 하나씩 채워가며 임시번호를 붙였다.
 
2층 아카이브실에 모여있는 기록물

이 가운데 신영복 선생이 쓴 친필 액자가 있었다. "저 액자가 신영복 선생님이 그때 써주셨다는 거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라고 묻자 이옥정 대표의 "없어요"라는 답에 자리에 있던 이들 모두 잠시 말을 잃었다. 물건은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 사연은 기록해두지 않으면 조용히 사라질 뻔한 정보였다.
 
📌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 맞춤 등록 원칙 다섯 가지 tip!
 

✅ 실물·봉투·상자·파일명의 번호를 하나로 통일한다

✅ 아직 정리 못한 상자는 옮기지 말고 번호부터 붙인다

✅ 스캔을 마쳤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파일에 번호를 표시한다

✅ 표기는 지워지는 연필로만, 기록이 훼손될 수 있는 테이프·스테이플러는 쓰지 않는다

✅ 음료·음식 근처에서는 작업하지 않는다

 
기록과 기록 등록을 위한 물품으로 사진을 찍을 휴대폰, 작은 솔, 즉석 프린터, 라벨기, 샤프, 라벨 스티커가 있다.
 
🗂️ 이날 실습으로 새로 등록해본 기록들
 

✅ 신영복 선생 친필 액자

✅ 이옥정 대표 생일 포스터

✅ 방명록

✅ 아카이브실 공간 사진 


"오늘 듣고 나니까 후루룩 할 것 같아요"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 담당자

이번에 아카이브를 새로 인수인계 받은 담당자의 소감이다. 그동안은 "왜 이걸 기록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앞서 하신 걸 보고 답습해서 적는 게 다였다"고 했지만, 실습을 마친 뒤엔 "오늘 듣고 나니까 후루룩 할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인물 콘텐츠를 직접 채워 넣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예산을 들여 여러 차례 정리를 시도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리고 그 답은 가장 먼저 메인 화면에서 나타났다.

달라진 메인화면

예전에는 기록 통계 화면 바로 아래로 곧장 푸터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그 사이에 '주제 컬렉션'이라는 섹션이 새로 생겼다. 사는 이야기·일하는 사람들·연구·인물·유관기관 같은 기존 분류 옆에, 밥상·나들이·희로애락·장사·기념행사·일상처럼 한결 생활에 가까운 소주제들이 나란히 걸려있다. 이날 나눴던 "작지만 끝까지 완결할 수 있는 주제부터"라는 이야기가 실제 화면 구성부터 옮겨간 셈이다.
 
워크숍 전 메인화면 하단
워크숍 실습 후 홈페이지 하단

기록물 쪽에서도 작은 진전이 있었다. 늘 막달레나의 집에 전시되어 있어 그동안 관리 대상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액자와 포스터들을 기록물로 새롭게 발굴한 것이다.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사진을 찍고 메타데이터를 입력하는 실습을 거쳐, "신영복 선생이 쓴 용감한 여성 연구소 액자"가 정식 기록으로 자리 잡았다.

"용감한 여성 연구소의 이희용 소장을 통해 알게 된 신영복 선생에게 연구소의 이름을 써달라고 부탁해 만들어진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등록일은 실습을 진행한 바로 그 날인 9월 18일로 찍혀 있다. 함께 정리 작업을 한 3건의 기록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C에서 제안합니다!

현장에서 진행한 실습 외에도 아카이브센터는 막달레나 공동체의 현장을 둘러보고 온라인 아카이브 속 기록을 살펴보며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가 더욱 매력적인 아카이브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 중 하나는 '이태원의 수상한 사랑방' 기록을 활용하여 웹툰으로서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에는 '이태원의 수상한 사랑방' 기록이 업로드 되어 있다. 해당 기록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이태원 사랑방에서 4년 동안 막달레나 공동체가 활동했던 이야기를 만화로 담은 책이지만 실제 기록이 가진 웹툰의 형식을 살리지 못한 채 하나의 pdf 파일로 서비스되고 있었다.

이에 아카이브센터는 해당 기록을 페이지별로 JPG로 변환하여 실제 웹툰처럼 서비스하는 것을 제안하였다.
 
현재 기록으로 등록되어 있는 '이태원의 수상한 사랑방'. 웹툰 형식으로 되어 있으나 pdf 파일로 등록되어 기록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기 어렵다.
 
아카이브센터가 제안한 '수상한 이태원 사랑방' 기록 활용 콘텐츠

이러한 제안서와 워크숍 실습 자료는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 자료실에 업로드하여 워크숍 이후에도 막달레나 공동체에서 자유롭게 이용하고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작지만 끝까지, 다음 걸음

이날의 실습은 한 문장으로 정리됐다. "결국은 작게 끝까지 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된다", 전체 기록을 한번에 정리하기보다 방명록이나 액자 등 완결 가능한 기록들을 먼저 끝내보는 것이 이날의 다음 과제로 남았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내년 종로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40년 사이 일곱 번째로 옮기는 집이다. 그래서 이번엔 "지금 이 공간 자체도 하나의 기록"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막달레나 공동체는 이사에 앞서 지금의 공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동안 거쳐온 '집'들의 이야기를 엮어 <용감한 여성 아카이브>에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사 전후 기록의 위치정보를 어떻게 보존하고 기록화할지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아카이브센터도 앞으로 막달레나 공동체의 다음 걸음을 함께 지켜볼 예정이다.


 



글 | 기하늘
사진 | 아카이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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