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의 기록③

IT분야 여성개발자 ‘여성 개발자들은 온라인 청소년 성매매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워크숍 개최 및 IT지원단 활동

채팅앱, 랜덤채팅앱, 채팅사이트 등에서 벌어지는 성매매가 날로 증가하고 있었지만, 어떠한 제재나 예방책도 마련되지 않았고 오히려 성매매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되기도 했다. 이러한 범죄를 막기 위해 센터는 2014년 당시 랜덤채팅앱 개발자들을 만나 대화를 시도했었지만 그들에게 이러한 문제는 관심 밖이었고 그 대화는 실패했다. 그 때 조진경 대표는 여성 IT개발자들을 떠올렸지만, 교차점이 없어 연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영국의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 기관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의 주관으로 열리는 언서페(Unusual Suspects Festival)가 2018년 서울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센터의 국제연대 전문위원 SIX 임소정 디렉터를 통해 IT여성개발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여성 개발자들은 온라인 청소년 성매매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워크숍을 열었고, 여성개발자와 일반참가자 30명이 참여했다. 

 

IT 분야 여성 개발자 워크숍 "온라인 청소년 성매매 해결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자료

워크숍 이후 본격적으로 IT자문단을 제안했고, 2019년 2월 IT 업계 여성 종사자 및 여성 비영리 캠페이너가 참여한 ‘Women Do It’을 구성했다.

그들과 함께 청소년의 온라인 성착취 산업 유입 경로, 랜덤채팅 어플리케이션의 변화 양상/실태 파악, 유해 앱/사이트 차단 방법, 게임-콘텐츠 심사 관련 심화 리서치, 해외 온라인 아동·청소년 보호 사례 검토, 온라인 아동·청소년 보호 정책 등을 학습했다. 

기술 하나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Women Do It 멤버들은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기능이 얼마나 손쉽게 아동·청소년의 성착취 수단이 될 수 있는지를 안내하고, 이를 예방할 방법을 가이드로 만들어 서비스 개발자에게 제공하기로 했고,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안전한 온라인을 위한 깨알 가이드 ‘깨톡’이다. 

 
깨톡 로고 사진
안전한 온라인을 위한 깨알 가이드 '깨톡' 웹사이트 바로가기


2020년 1월 오픈한 ‘깨톡’은 크게 서비스개발자를 위한 가이드와 청소년을 위한 가이드 두 가지로 구성되었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가이드에서는 온라인에서 성범죄가 어떤 방식으로 발생하는지를 설명하고, 만약 이런 범죄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설명한다. 당시 n번방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깨톡’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컸고, ‘깨톡’이 공개된 후, 센터는 온라인 서비스 개발자의 성착취 피해 예방, 보호 방안 마련에 기존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그 결과 2020년 9월 10일 여성가족부에서 랜덤채팅앱을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고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착취 범죄의 창구로 이용돼 왔던 채팅앱에 대한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 특정고시 결정을 만시지탄이지만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