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결 따라 살아온 삶
목공, 교육으로 꽃 피우다
미추홀학산문화원
게시일 2022.12.23  | 최종수정일 2023.02.25



"100세까지 나이에 제약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시작한 일이에요. 어떤 가구를 짜 맞추고 판매하는 개념보다는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목표를 맞추고 싶어요."

 


1. 목공인의 길을 걷게 되다

이곳에 온 지는 이제 1년 됐어요. 목공을 시작하고 막내를 낳았는데, 막내 아이가 6살이니까 6년 됐네요. 그전에는 제가 20대 초반에 공군 부사관으로 군 생활을 했어요. 군 근무를 하다가 20대 후반에 전역을 하고나서 돈도 많이 벌고 싶고 그런 욕심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인테리어 공부를 하고 또 그쪽 관련 업종에서 한 4년 정도 근무를 했었어요. 그런데 친한 동생이 하루아침에 죽음을 맞이하는 걸 보고서 그때 삶에 대해서 회의를 많이 느끼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사는 게 가치 있는 삶인가. 그러다가 물질에 쫓아가지 않고 내가 있는 데에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삶을 찾게 됐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종교적인 이유로 노인복지 쪽으로 어르신들하고 한 7년 정도 공동체 생활을 했어요. 거기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다시 인천으로 올라오게 됐어요. 인천에 올라와서 무작정 시작한 게 목공 일이에요. 어릴 적 꿈은 여우 같은 아내를 만나고 토끼 같은 자식 셋만 낳자 했는데 진짜 딸 둘 아들 하나, 셋을 낳았어요. 일단 반을 이룬 거죠. (웃음)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잖아요. 사실 제가 직장생활을 노인복지 쪽으로 일을 하고 올라왔을 때, 내가 앞으로 뭘 할 수 있으며, 뭘 하는 게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 회사를 들어가면 정년퇴직을 하고 나서 또 제2의 인생을 찾아야 되잖아요. 어차피 늦게 시작한 거 백 세 인생을 생각하고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때 찾은 게 목공이에요. 앞으로는 카페를 같이 운영하면서 목공 체험을 같이 접목할 수 있는 거를 생각하며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나가고 있는 중이에요.

목공을 좀 늦게 시작하셨는데,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기술을 저는 누구한테 배운 게 없어요. 이제 주문 제작으로 가구도 만들고 그러는데, 옛날 가구를 조립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어요. 전통 방식으로 제가 배우진 않았지만요. 뭐 그 외에 다른 형식으로 가구를 만드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다 혼자 터득했어요. 예전에 인테리어를 했었다고 했잖아요. 모든 게 구조적으로 맞아야 되는 게 있거든요. 그냥 보기 좋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이게 구조적으로 오래 가고 튼튼해야 되거든요. 제가 설계 쪽을 공부해서 이걸 나무에 접목하게 된 거죠.
그리고 제가 형제가 3남 1녀거든요. 형제들이 손으로 뭐 만들고 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 취미가 있다 보니까 내가 좋아하는 걸 목공으로 찾게 됐죠. 그런데 사실 취미로 하는 거 하고 이렇게 상업적으로 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숙련 기간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여기 오기 전까지 간판도 안 걸고서 목공 일을 하게 됐어요. 그렇게 누구한테 배우기보다는 제가 하나하나 만들어 가면서 ‘이건 이렇게 하는 방식이 맞구나, 저건 저렇게 하는 방식이 맞구나.’ 터득한 거죠.
제가 하는 건 전통 짜 맞춤 방식은 아니고요. 전통 짜 맞춤 방식 같은 경우는 정말 전문가의 배움을 받아야 되는 부분들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실생활에서 일반 가구 만들 때 사용되는 방식들 위주로 터득했어요. 원래 가르치는 것에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실생활에 주로 쓰이는 가구의 조립 방법이나 그런 위주로 혼자 했던 것 같아요. 아는 게 없으니까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서 배우기도 하고 또 제가 생각한 게 맞나 안 맞나를 검증해야 되잖아요. 물론 제가 직접 만들어 보기도 하지만 그럴 때는 인터넷을 많이 활용을 했어요.
실생활에서 침대나 농과 같은 주로 집에서 사용하는 가구 위주로 터득해서 주로 만든 것도 생활 가구였어요. 물론 뭐 인테리어 현장에 가서 더 큰 것도 만들기도 했지만 사실 집약체가 가구예요. 또 “의자를 만들 줄 알면 웬만한 가구는 만들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사장님도 계시는 데 맞는 것 같아요. 의자 같은 경우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구 만들 때 피스 조립하듯이 해서는 내구성이 약하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웬만한 건 다 만들 수 있다는 게 좀 맞는 것 같아요.


 
공방에서 작업하는 모습



2. 숭의 목공예거리에 공방을 열다

형제들이 목공 쪽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니깐 장비들이 하나둘씩 생기는 거예요. 그런데 이게 감당이 안 되는 거죠. 맨 처음 집 옥상에서도 만들고 했는데, 옥상에서 물건을 가지고 내려오다가 다치니깐 안 되겠더라고요. 장비를 둘 곳을 찾다가 지금 공방 뒤쪽으로 한 10분 거리에 창고 식으로 조그만 공방을 만들어서 시작했어요. 지금 여기 사업장 규모의 4분의 1도 안 됐는데, 침대 길이가 기본 2m거든요. 거기서는 진짜 일하다가 장비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고 하면서 했었어요. 그때 작업 공간에 너무 치여서 좀 넓은 곳으로 이전하고 싶더라고요. 장비도 여러 개 두고 싶고 그런 고민들이 많다 보니 저도 여기저기 찾아봤겠죠.
근데 정말 감사하게도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자리가 났어요. 물론 집에서 가까웠던 것도 있지만, 우리가 전자제품을 살 때 회사에 대한 네임벨류가 있잖아요. 저는 여기가 그런 곳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요. 물론 앞으로 제가 여기서 평생 있을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디 갔을 때 “인천에 목공예거리를 몰라?” 그런 얘기를 가끔씩 하거든요. 그리고 여기 목공 장인들이 많잖아요. 물론 저는 낄 수는 없지만 ‘거기에 나도 있어’라는 네임벨류라는 건 무시 못 하거든요. 저는 전자제품으로 따지면 삼성, LG가 있듯이 이 목공 쪽으로 인천에서는 목공예거리가 있고, 거기에 일원으로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느껴요.


 
아셀트리 공방 내부, 공간이 넓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만드는 것에 따라 사용하는 기계가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도 가지고 계시나요?
지금은 갖췄는데 예전에는 갖춰지지가 않아서 참 힘들었죠. 손으로 만들기도 하고 장비 있는 업체에다가 부탁하는 식으로 제작했어요. 지금 가지고 있는 기계는 다 중고로 산 거예요. 보통 일본 아니면 독일 거 많이 쓰시는데 제 것 같은 경우는 다 국내산이에요. 딱히 선호하는 제품이 있는 건 아니고요. 그냥 기능적인 부분을 봤어요. 공방 준비할 때 메이커를 보고 고가로 준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실생활에는 또 아직 저 같은 수준에는 그냥 이름 있고 그런 것보다 국내에서 제작되고 있는 장비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판단했거든요.

기계를 사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터득하셨어요?
그냥 하는 거죠. 뭐 그냥 기본 일단은 모든 기계가 수직 수평이 맞아야 돼요. 그러니까 세팅만 잘해놓으면 다른 거는 사실 안전만 주의하면 사용하는 데 문제는 없거든요. 또 원래 항공정비 쪽으로 해서 기계 만지고 그런 거는 크게 겁내고 그런 건 없어요. 물론 제가 운용하는 거 하고 안전은 또 별개거든요. 사실 저도 기계를 만지다가 살 떨릴 때가 있어요. 직감이라는 게 있잖아요. ‘이거 위험할 것 같은데’ 아니면 같은 작업을 하는데도 어제는 괜찮은데 오늘은 또 느낌이 이상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일단 한 번 쉬어요. 괜히 무리했다가 다치고 그런 것보다는 딱 안전이 먼저니까. 그래서 다른 공정 먼저 하고서 좀 느낌이 괜찮다 싶을 때 그때 해요. 물론 이게 프로페셔널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근데 그게 저한테는 다른 것보다 업에 있어서는 안전이 제일이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재단과 안전을 위해 신중하게 기계를 다루는 모습이다.



3. 아셀트리, 목공 교육의 시작



아셀트리 이름은 성경적인 거예요. 성경에 12지파가 있어요. 그중에서 한 지파가 아셀 지파인데, 아셀의 뜻이 ‘복을 주는, 기쁨을 주는’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제가 목공을 하니까 뒤에 트리라는 영어를 붙여가지고 ‘복을 주는 나무, 기쁨을 주는 나무’라는 뜻으로 아셀트리라고 지었죠. 근데 어르신들이 되게 힘들어하세요. 발음이 어려운가 봐요. 그래서 상호를 아셀 나무로 할까도 했어요. (웃음)


아셀트리에서 주력하는 목공 분야는 무엇인가요?
교육 위주로 지금 방향을 맞추고 있어요. 보시면 알겠지만, 도마나 소품 같은 걸 주로 만들어요. 할로겐 등을 전등으로 해서 초를 녹이는 워머도 만들고요. 연기가 안 나서 친환경적이기도 하고 겨울에는 방을 온기로 따뜻하게 해주기도 해요. 이런 것들은 제가 체험할 때 접목을 하려고 만들고 개발하는 거예요.

 
굵은 나뭇가지를 있는 그대로 사용해 만든 워머


예전에는 사실 나무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랐어요. 사실 먹고살기 힘들었잖아요. 물론 우리 아버지 세대 때지만 여가 활동에 대한 그런 개념이 없었죠. 물론 제가 어린이도 가르치고 있지만, 문화생활을 노년에라도 좀 누리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물론 어린이들 교육할 때는 다른 목적이 있겠지만 그것은 요즘 시대의 트렌드에 맞추는 거고, 요즘에 이제 그런 취미 활동으로 많이 하니까요.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을 배우는 이유가 결국에는 직업 훈련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어떤 걸 할 건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대학까지 나오지만 결국에는 “목표가 뭐야?”라고 했을 때 대기업이잖아요. 대기업, 공무원 저는 그거를 개념으로 봤을 때 교육을 배우는 건, 사실은 직업 훈련과 마찬가지구나라고 생각하거든요. 결국에는 회사에서 원하는 목적에 맞춰서 내가 삶을 살아가는 거잖아요. 그래서 청소년을 가르칠 때는 좀 더 폭넓게 ‘이런 세계도 있다, 이런 분야로 내가 개인적으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다’라는 걸 간접적으로 체험시키고 싶기도 해요.
세대별로 좀 다르기는 한데 그냥 어떤 가구를 짜 맞추고 판매하는 개념보다는 그 삶의 질을 높이는 거, 또 삶의 목표를 맞추는 거에 저의 목표를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가 셋이다 보니까 어떻게 아이들을 키워야 되는 게 맞나 고민이 많아요.

체험을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으셨네요?
네, 여기 와서 시작했죠. 제가 단계가 있었다고 했잖아요. 제가 누구한테 배운 게 아니니까 숙련하면서 터득 좀 하고 거기에 맞춰가지고 나중에 교육할 때 접목해서 좀 디테일하게 가르쳐 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 4년 반, 5년 동안은 그쪽에 치중했어요. 지금은 이제 ‘아 이런 분야는 내가 가르쳐도 충분히 가르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있어가지고 체험 쪽까지 같이하게 되었죠.
처음 교육을 했던 수업은 예전 공방에서 한 첫 개인 레슨인데, 조그마한 선반을 만드는 거였거든요. 근데 본인이 직접 만들고 싶다고 오셨어요. 아무래도 공간이 작으니까 완성한 제품을 밖에 진열하잖아요. 그걸 보고서 뜬금없이 오셔가지고 조그만 선반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때 만났던 그분하고 지금도 연락이 되시나요?
주로 우리 자동차 사면은 아시죠? 차 판매업자하고 같이 오랫동안 연을 맺지 않잖아요. 그런 거죠. 근데 이제 정말 취미로 호기심에 이것도 만들고 싶고 저것도 만들고 싶고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근데 그분 같은 경우는 비싸니까 자기가 그걸 만들어가지고서 좀 가격을 다운시키고 싶으신 마음에 오셨거든요. 이게 이제 차이가 좀 있죠.
필요할 때 ‘나 이거 만들고 싶어’하는 분들은 오시겠죠. 늘 항상 365일 만들고 싶은 게 있지는 않잖아요. 근데 사실 그런 분들은 아직까지는 없어요.

외부 출강도 나가시는데, 주로 어떤 수업을 하세요?
목공이죠. 학교나 문화센터로 나가요.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한 시간 바짝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돼요. 어르신들 같은 경우는 오랜 시간 작업을 한다는 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거든요. 어린이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다 보니 목공 출강을 나갈 때는 1시간 타임으로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요.

판로 개척이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나가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이제 영업 비밀까지 이야기해야 해요? (웃음) 농담이고요. 블로그나 SNS로 시작을 했어요. 근데 이게 영원한 게 없잖아요. 앞으로 계획이 교육 쪽으로 관심을 두고 있어서 영상도 만들고 체험 키트를 만들어서 인터넷으로도 판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많이들 좋아하셔서 체험을 나가는데, 저는 사업가 마인드도 있어야 되니까 항상 불안하죠. 이게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원데이클래스도 하고 계시는데, 이건 어떻게 하게 되신 거예요?
목공 체험을 시작하자 했을 때하고 같은 취지인데요. 제가 단체로 출강을 나가서 활동하기도 하지만, 직접적으로 여기에 와서 체험하실 분들도 필요하잖아요. 니즈가 다르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출강을 나가서 만나는 분들 같은 경우 자기 선택사항은 아니거든요. 근데 직접 이쪽으로 찾아오시는 분들은 자기가 원하는 걸 만들어 가시는 거죠. 기본적으로 도마나 전구, 스탠드 등 여러 가지를 만들어요. 우드카빙이라고 나무를 깎아서 만드는 뒤집개나 젓가락들도 직접 체험할 수 있어요. 어떤 체험을 하면 좋을지 계속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어요.
우드카빙도 따로 연마 하신 건가요?
시간 날 때 연습했었죠. 사실 이게 별거 아니잖아요. 혼자서 깎으려고 그러면요. 몇 시간은 걸려요. 그러고서도 만족도가 잘 안 나오는 분야에요. 기본적으로 제가 장비가 있으니까 틀을 만들어주고 다듬기를 체험하게 하죠. 그 수준까지 가야지 처음부터 막대기 하나 주고 “이거 깎으세요” 이러면 안 돼요. 며칠을 해도 힘들어요. 그래도 나무만 만지니깐 딴생각은 안 들잖아요. 미션이 주어지면 정신은 맑아져요.


 
공방에는 사장님만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체험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렇죠. 그게 늘 숙제예요. 그래서 서칭하다가 접목해 보면 괜찮겠다 싶은 게 생기면 산에 돌아다니다가 나무를 가지고 와서 만들어보고, 하나하나 터득하면서 개발하고 있어요. 이렇게 저렇게 다 해보는 거죠. 소품 같은 것도 집에서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보고요. 남들이 잘 안 하는 걸 만들면 만족감이 달라요. 뿌듯하잖아요. 지금은 어떻게 보면 길게 봤을 때 아직은 초기 단계잖아요.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고, 지금은 좀 구축하는 단계이지 활성화 단계는 아니에요.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교육을 하다 보면 커리큘럼도 필요하고 또 교수법이라는 게 있잖아요. 목공 체험은 어떤 교수법을 가지고서 하는 게 맞나 그런 걸 지금 또 체득하는 시간이라고 보면 돼요. 길게 봤을 때 감히 몇 년 하고서 ‘이 정도면 됐어.’ 그렇게 먼저 얘기하면 안 돼요. 특히 전문 분야 쪽을 그런 것 같아요.

남들이 보는 것과 다른 걸 보시나 봐요?
제가 인테리어를 할 때는요. 집에 들어가면 인테리어를 먼저 봐요. 근데 소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소품을 먼저 보거든요. 자기 관심 분야가 먼저 눈에 띄잖아요. 저 같은 경우 식구들하고 어디 놀러 가잖아요. 좋은 나무가 없나 찾아봐요. 썩은 나무도 ‘활용하면 되게 예쁘겠는데’ 그러고서 주워서 와요. 그런 게 눈에 보이는 거예요. 병이에요. 직업병. 거룩한 직업병이죠.

체험을 할 때는 미리 재단을 해놓으신 상태에서 하시나 봐요.
조립만 할 수 있게 준비해요. 체험할 때는 재단까지 다 해놓고 그다음 과정은 어쨌든 목수가 하든 누가 하든 다 해야 되는 불가피한 공정들이 있거든요. 사포질을 한다거나 그런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을 간접적으로 체험을 시키면서 조립도 하고 그러는 거죠.
직접 재단하는 건 고급 과정인데, 고급 과정까지 가려면 오래 걸려요. 저도 숙련도 있게 하려고 연습한 시간이 4~5년이에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이게 위험하구나. 이렇게 해야 되는 게 더 안전한 거구나’ 그런 것들을 많이 체험했거든요. 그래서 장비는 함부로 못 만지게 해요. 안전 교육을 충분히 몇 번을 되새기고 가르치고 나서 이 정도는 됐겠다 싶을 때 제가 장비를 만지게 해요.

목공 교육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도 많으실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게 많은데, 사실 목공을 하면서 최고의 강점이 뭐냐 하면요. 물론 이렇게 업으로 하시는 분들은 또 달라요. 왜냐하면 하루하루가 치열하거든요. 근데 체험을 하시는 분은 또 달라요. 체험하시는 분들은 사실 심적으로 되게 힘드신 분들이 많이 와요. 저 같은 경우는 그렇더라고요. 사연을 들어보면 많이 힘들어요. 일종의 스트레스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니까 결국에는 육체적으로도 힘들거든요. 근데 목공을 하다 보면 그런 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요. 제가 가만히 안 두거든요. 다른 거를 할 수 없게 계속 미션을 줘요. 목공이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육체적인 노동도 뒤따르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정신적인 병들이 치유되는 거예요. 장시간 목공 체험을 하지는 않지만, 며칠을 그렇게 하잖아요. 이렇게 단계를 나눠가지고 하다 보면 머리가 되게 맑아진대요. 그런 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거예요. 잠 못 자고 막 머리가 너무 아프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목공 작업을 하면서 날아갈 것 같다고 그러시는 분들도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육체적인 그런 나약함에서 건강해지고 목공 체험하시는 분들이 하나같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세요. 그런 걸 보면 뿌듯하고 좋죠.

목공 공방을 하기를 잘했다 싶은 마음도 드실 것 같아요.
늘 항상 느끼죠. 왜냐하면 제가 맨 처음 목공을 시작하게 된 취지도 말씀드렸듯이 노인 복지를 하다가 나왔을 때,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 되는 단계였잖아요. 100세까지 나이에 제약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시작한 일이라 만족도가 높죠. 주위에서 회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을 보면 내가 원치 않게 회사에서 퇴사하는 경우도 있어서 고민을 되게 많이 해요. 펜대만 들고 있다가 나와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그런 고민을 한다는 걸 이야기로 많이 들으니까 ‘내가 목공 분야를 하길 진짜 잘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하죠. 내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줘서 받는 만족도와는 좀 달라요.


4. 재료를 선택할 때도 고객의 니즈를 먼저 생각하다

선호하는 나무가 있으세요?
선호하는 거는 보통 원목은 두 종류가 있어요. 집성목하고 제재목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나무를 바로 켜가지고서 건조시킨 원목을 제재목이라고 해요. 제재목을 만질 때가 사실은 제일 재밌죠. 근데 가구를 만들 때는 이제 일률적인 사이즈가 나와야 되고 두께가 나와야 되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집성목이라고 해서 나무하고 나무를 붙여가지고서 만든 제품들을 사용하게 되죠. 그래서 제가 선호한 거는 이런 원목으로 만든 제재목이지만, 실제 제가 가구를 만들고 그럴 때는 그것보다는 비중이 집성목으로 하는 것에 집중을 많이 두죠. ‘재밌게 뭘 만들고 싶다. 시범 삼아서 이거 해보고 싶네’ 그런 게 있을 때는 제재목으로 만들어요. 

나무 수급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세요?
그때그때 찾아서 하는데 주로 제가 하는 거래처가 있긴 있어요. 요즘에는 인터넷으로도 저렴한 데를 찾아보면 많이 있긴 해요. 근데 거리가 머니까, 거리상으로나 제가 쉽게 그때그때 수급할 수 있는 데는 주로 김포 쪽, 강화도 쪽이 많아요.
인터넷으로 찾는 곳은 보통 목공 취미로 하는 그런 카페들인데, 거기에 입점한 업체들이 있어요. 그런 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해 만들기도 하고요. 물건을 수급하고 그런 거에 있어서 급하지만 않고, 배송비에 대한 제약이 크게 없으면 인터넷이 폭이 넓죠.


 
집성목과 제재목 등 다양한 종류의 목재가 선반에 진열되어 있다.


목공본드는 어떤 걸 사용하시나요?
인테리어 현장에서는 주로 국내용을 많이 쓰고요. 오공205본드라고 그래요. 그걸 많이 사용해요. 사실 좀 가성비 면으로 봤을 때는 좋아요. 친환경적이고 또 업체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본드에요. 월등히 성능이 좋다기보다는 이제 가성비 부분인 거죠. 가격도 갖추고 있고 또 기능적인 부분도 갖추고 있고 근데 뭐 예를 들어서 가구 같은 걸 만들 때는 저 본드를 잘 지향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저것보다는 일단은 가구는 강도가 좋아야 되고 구조적으로 튼튼해야 되기 때문에 좀 더 튼튼한 본드를 사용해요. 그런데 국내 제품은 아니고 외국 제품인데 타이트본드라고 있거든요. 거기 거를 많이 사용하죠. 제가 사용해 보니까 건조 시간은 오공본드보다는 조금 빠른 것 같아요. 그런데 강도가 좋아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나죠.

그럼 본드는 두 가지를 사용하시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된 도마를 엣지그레인이라고 그러거든요. 이 도마는 집성하다 보니까 타이트본드를 사용해요. 도마 같은 경우는 식자재를 사용하는 거라 본드가 좀 찝찝할 수 있잖아요. 외국 FDA 승인 받은 본드를 사용해요. 그나마 기준치에 적합한 것이겠죠. 이런 기준에 맞는 본드를 사용하고, 일반적인 가구 본드는 또 달라요. 같은 브랜드라도 넘버가 달라요. 고급 라인일수록 가격이 비싸고요.


 
맨 위 오른쪽에 있는 도마가 엣지그레인 제품이다.


아무래도 도마니까 물이 계속 닿는데 나중에 틀어지거나 떨어지지는 않나요?
말씀 잘하셨어요.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해요. 왜냐면 진짜 가구로 만들고 그럴 때도 사실 수분하고 원목하고는 상극이거든요. 그나마 그거를 보강한 본드가 지금 사용하는 본드예요. 야외에서도 어떤 걸 집성해가지고 세팅하거나 제작할 때 사용되는 본드예요. 많이 비싸요. 그래서 저도 아껴 써요. 제가 지금까지 많은 본드를 써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검증된 본드예요. 아무래도 인터넷상에 그런 정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 사양에 제가 맞춰주지 않으면 저도 판매를 못 해요.

도색을 할 때는 어떤 걸 사용하세요?
제가 써보니까 수성은 요즘에 잘 안 써요. 도장은 주로 수성하고 유성 두 가지로 나눠져요. 예전에는 거의 유성이었죠. 근데 유성 같은 경우는 희석제가 신나인데, 신나를 사용하다 보니까 매우 독해요. 이게 신경계를 건드려서 머리도 아프고 그러거든요. 이를 보완하려고 친환경적으로도 나온 게 수성이에요. 수성 바니쉬라고 있는데 그거 같은 경우 저도 이것저것 써봤는데 좋긴 좋아요. 제가 또 이제 그런 호기심이 많아가지고 실험을 많이 해봤거든요. 당장은 좋아요. 당장은 좋은데 수성은 코팅력이 좀 약하다는 부분도 있고, 이제 뭐 수성이나 유성이나 칠을 하는 이유는 결국에는 코팅력이잖아요. 외부 오염에 대해서 방지하기 위한 코팅력인데 수성 코팅력은 유성만큼은 안 돼요. 희석하는 것도 유성 같은 경우는 신나로 하는데 얘는 물로 희석하니 그만큼 코팅력이 약해요. 또 때가 잘 타요. 그래서 처음에는 예쁘다고 그러는데 나중에 가서 말이 나오더라고요. 유성 같은 경우에는 냄새가 좀 나니까 기능적으로나 그런 부분들을 위주로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제가 유성으로 도장을 하고요. 안전을 더 우선시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는 그때는 수성을 써요.

앞에서도 말씀 주셨지만, 직업병 같은 게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다른 거는 되게 대충대충 하는데 작업할 때 그럴 때 좀 되게 예민해요. 왜냐하면 어쨌든 내가 내 작품을 만들 때는 상관이 없는데 상대방의 의뢰를 받아가지고서 만들 때는 나중에 또 그런 문제점이 피드백으로 들어오는 게 너무 싫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제가 방어를 하려고 좀 꼼꼼한 편이거든요. 다른 분이 만든 거를 평가를 하게 돼요. ‘이거를 이렇게 하셨네’ 하면서요. 여기 계신 분들은 아니고 이제 뭐 백화점이나 그런 데 돌아다닐 때도 있고 그러잖아요. 가구 같은 거 진열한 곳을 가면 그런 게 다 눈에 보여요. 이제 큰 그림은 사실 잘 안 봐요. 그런데 디테일하게 세밀한 부분들이 있잖아요. 작업하기 힘든 부분을 어떻게 했는지 좀 과할 정도로 봐요. 예를 들어서 만약에 테이블이라고 하면, 다른 분들은 예쁘다 하고 지나가는데 저는 막 다리 밑을 본다던 가 그래요. 그런 게 직업병이라면 직업병이겠죠.
또 목공 쪽은 아무래도 기관지 쪽이죠. 그래서 늘 항상 작업 공간을 쾌적하게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해요. 기관지가 많이 좋고 나쁘고 그런 건 아닌데요. 이제 늘 항상 보기에 칼칼하죠. 저 같은 경우는 물을 많이 마시는 편이고요. 이제 또 도장 작업할 때는 어쨌든 유성 제품 같은 경우는 신나를 희석을 해야 되기 때문에 그 부분이 좀 신경계를 많이 건들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좀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그럴 때 있죠. 제가 전체 공정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도장 작업이에요. 칠할 때 제일 싫어요. 너무 싫어요. 적응이 잘 안 돼요. 보통 후각이 민감하다고 해도 제일 무뎌지는 게 후각인데, 적응이 안 돼요. 그래서 체험할 때는 도장 작업은 패스하거나 수성으로 해요. 사실은 고급 제품으로 넘어가거나 단계를 업해서 넘어가게 되면은 오일을 발라야 돼요. 이제 고급 오일들이 있는데 보통 외국 고재나 고급 가구 같은 거나 그런 것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 보면은 오일로 마감하거든요. 그게 더 오랫동안 관리가 되고 그렇기 때문에.


5.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전통 짜 맞춤을 배우고 싶어요. 근데 아직 기회가 안 되나 봐요. 어떤 딱 맞는 시기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요. 이거는 이제 나중 플랜이기는 한데, 이제 목공 체험을 할 때 사실 지금은 전기를 사용하는 장비들로 작업을 하잖아요. 근데 옛날 분들 같은 경우 가끔씩 제가 유튜브를 보거나 영상을 볼 때 ‘이 힘든 과정을 어떻게 지금도 힘든 과정인데 손으로 다 했지.’ 그거에 대한 경이로움이 있거든요. 정말 그 옛날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거예요. 물론 이제 몇백 년 전이 아니고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가서라도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구를 만들고 뭐 구조를 만들고 제가 볼 때는 정말 경이로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옛날로 돌아가자 그래서 나중에 제가 기회가 되면 짜 맞춤이나 그런 수공구를 전동 공구가 아니고 수공구를 사용을 해가지고 만들고 싶은 바람이죠. 그런 부분들이 되게 고상하잖아요.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서 나 혼자서 탕탕탕 망치질하고 끌 가지고 톱질하면서 되게 멋있을 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짜 맞춤 의자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그게 쉽지 않은 게 뭐냐면 구조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의자는 정말로 부실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정말 디테일하게 작업을 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짜 맞춤으로 하게 되면 정말 딴 데 없는 그런 의자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제 우리 동양 방식은 아닌데 흔들의자 같은 거 있잖아요. 그런 체어 만들 때 되게 디테일하거든요. 물론 지금도 유튜브나 그런 영상 보면서 하라고 그러면 하겠죠. 어떻게든 하긴 하겠는데 정말 내가 수작업을 해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만들고 싶어요.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아빠처럼 목공일을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저는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은 돈이 안 되지만, 그래서 지금은 말고 내가 기반을 좀 잡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만약에 이걸 하고 싶다고 할 때는 목공만이 아니라 다른 공예 쪽으로도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저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유치원 갈 때 늘 항상 아침에 인사하는 게 “잘 놀다 와” 그러거든요. “공부 열심히 해라” 보다는 아이들이 있는 위치에서 즐기고 왔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이 목공을 하고 싶다면 물론 경제적으로도 좀 그런 수익 창출이 좀 받쳐줘야 되겠지만 좀 즐길 수 있는 것을 업으로 두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근데 본인의 바람이 그렇다면 저는 좋을 것 같아요.

숭의 목공예거리의 지속 가능성을 봤을 때는 어떠세요?
제가 목공을 할 수 있기도 했지만, 진입 장벽이 그렇게 높지 않았어요. 숙련하면 되는 거니까요. 앞으로 활성화를 위한다면 목공 쪽 분야 또 공예 쪽 분야가 여기에 많이 들어올수록 좋아요. 목공 쪽을 또 업으로 하려고 하는 분들이 많지도 않고, 사실 여기 있는 것보다 인테리어 현장이나 그런 데 나가는 게 더 도움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여기 계신 분들 제가 존경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그런 부분들이에요. 정말 실력은 좋으신데 돈 안 되는 데도 계시는 거예요. 제가 봤을 때는 공방 운영을 하는 게 사실 큰돈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은 높지 않아도 젊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분야는 아니에요. 제 생각에는 세대교체가 되고 나서는 아마 다른 분야에 그런 공예 하시는 분들도 오시면 정말 재미있는 거리가 될 것 같아요.
사실 지금 환경은 안타까운 게 되게 많아요. 목공예거리 뒤쪽에 골목도 걸어보셨어요? 전 너무 좋아요. 진짜 어디 가서 쉽게 볼 수 없는 골목이잖아요. 저는 그거 자체가 그냥 힐링인 것 같아요. 어디에도 그런 곳이 없잖아요. 그거부터 좀 살리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는 좀 숙제가 많죠. 뭐냐면은 활성화가 되려면 일단 공중시설들이 잘되어 있어야 되거든요. 주차장이나 화장실이나 되게 열악해요. 여기는 그나마 재래식이라도 화장실이 있는데 저기 아래쪽은요 화장실도 없어요. 편의시설만 제대로 만들어 놓고 활성화할 수 있게 홍보를 많이 하잖아요? 뒷골목 돌아다니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나는 너무 좋아 그 뒷골목이. 그리고 그 골목이랑 목공예센터 앞에다가 플리마켓을 해도 얼마나 재미있어요. 사장님들 공방마다 특화된 것 중에 내놓을 만한 물건들 있잖아요. 그런 거 팔아도 되고 재미있는 거 많아요. 근데 화장실 없으면 꽝이에요.
제가 꿈꾸는 거는 뒷골목은 있는 그대로 살리고, 편의시설 만들어 놓고 버스킹 공연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그러면 이제 테이크아웃 커피 딱 마시면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하고 체험하고 사진 찍고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예요. 인사동처럼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아요. 물론 하드웨어 쪽으로도 좀 세련돼야 하는 부분들도 있겠지만요. 그렇게 되면은 목공예거리가 제2의 전성기가 될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나무를 접한다는 거, 나무를 취미로 생각하고 나무를 삶에 접목한다는 건 되게 고상한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저도 물론 상업적으로 이런 나무를 만지기도 하지만, 원목을 만질 때 느낌이 너무 다르거든요. 이 고상함을 삶에 잘 접목하고 또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그런 숭의 목공예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천에서 그런 고상한 취미를 갖고 싶고 고상한 가구를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시민기록일지
• 면담자 : 조연희 (면담지원: 최지은, 이혜숙)
• 면담일시 : 2022.9.21. 10시 / 2022.10.5. 10시
• 면담장소 : 아셀트리목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