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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고향 대청도의 맛을 그리다
관리자
게시일 2021.10.21  | 최종수정일 2022.03.29

고향 대청도의 맛을 그리다

 
구 술 자 : 김원균(1960년생)
면 담 일 : 2021년 6월 15일(화)
면 담 자 : 고재봉
면담장소 : 엄지식당

 
✍ 고향
이번에 글쓰기로 한 테마가 생선 관련된 이야기들이에요. 아마 말씀을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그러면 언제부터 장사하시고 그다음에 고향은 어디시고 그런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고향은 대청도고요. 식당은 2001년도부터 시작했어요.

그러시군요. 그러면 원래부터 대청도에 사셨던 거예요?
네, 거기서 태어나서 초등학교 졸업하고 인천으로 나왔죠.

선대 때에도 다 대청도에서 사신 건가요?
아니죠. 원래는 황해도고요.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아버님이 6·25 때 대청도로 나왔어요.

저희 할머니가 황해도 분이시거든요. 원래 그때는 황해도가 남한이었었나요?
그때가 황해도가 남한이 아니라 대청도가 황해도 쪽이었어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저희 할머니가 연백 사셨는데 그때 거기가 남한이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제가 알기로는 황해도 그쪽으로 알고 있거든요. 정확한 것은 저도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해 모르겠어요. 저도 아버님이랑 할아버님이 살아계셨을 때 그렇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럼 대청도에 계시는 분 중에 황해도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건가요?
그렇죠. 그 당시 피난민들이 많았죠. 그렇다가 지금은 육지에서 들어가는 사람이 50% 정도 되고 대청도에 사시던 토박이분들이 50%로 되시고 반반 정도 돼요.

그러면 조업 방식이라든지 생선을 다루는 방식이라든지 그것도 여전히 황해도 방식으로 하시나요?
그것이 황해도 방식인지는 모르겠고요. 거기서 생선 다루는 거는 우리 가게도 그렇고 대청도식으로 다 취급하고 있고요.



✍ 병어
그러면 사실 여기서 계절마다 생선이 바뀌는 건가요?
그렇죠. 포괄적으로 매운탕은 매운탕. 맑은탕, 연포탕 그런 식으로 하지만, 실질적으로 매운탕, 민어 같은 경우에는 여기서 안 나오지만, 아래에서 올라오거나 경매에서 사서 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민어, 평상시에는 우럭, 농어, 병어 그런 걸 많이 쓰고 있죠.

병어도 많이 먹는 거 같던데요.
병어는 지금이 제철이에요. 그러니까 조림 같은 경우에 병어도 하고 갈치도 하고 낙지 같은 것도 하고 금어기 빼고 나오는 생선은 다 취급하고 있죠.

예전에 비해서 병어 값이 굉장히 많이 오른 거 같아요.
네, 지금 병어가 꽤 비싸더라고요.

 

어렸을 적에는 흔했죠. 이렇게 말씀드려서 좀 그렇지만요. 시장에서 잡어 중의 잡어 같았었는데 지금은 굉장히 귀해진 것 같아요.
네, 많이 귀하고, 지금은 병어 철이고 지금의 병어 같은 경우 알을 배서 비싸요.

병어 값이 이렇게 오르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전에 비해서 꽃게도 그렇고 병어도 그렇고 서대도 그렇고 옛날에는 수출이 없었는데 지금은 중국으로 수출이 많이 들어가고 있어요.

중국으로요?
네, 옛날에는 수입했는데 지금은 역수출하고 있어. 그러다 보니까 가격이 많이 올라갔고, 또 지금은 병어도 많이 생산되는 양이 없다 보니까 수요자는 많고, 수출도 하다 보니까 가격이 급등할 수밖에 없죠.



✍ 대청도
저는 대청도를 한번 밖에 안 가봤는데, 굉장히 멀잖아요? 대청도에서 얼마나 계셨던 거죠?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까지만 있었어요. 초등학교 졸업하고 이곳. 거기서 얘기하면 유학이죠. 초등학교 졸업하고 인천으로 처음 와서 72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 동네에만 있었어요.

그래도 생선은 대청도 쪽에서 가져오시나요?
대청도 물건도 가져오고요. 연평 것도 가져오죠. 연평 같은 경우 옹진수협 공판장에 공판 되거든요. 거기 나가서 수협 근무를 했었기 때문에 거기서 물건을 가져오죠.

근무한 경력 때문에 생선을 가져오고 하는 이런 것들이 쉬우시겠네요.
그렇죠. 도, 소매 거치지 않고 경매 받아서 경매 수수료만 주고서 갖고 온 거죠. 다른 곳보다 도, 소매를 안 거치니까 원가가 조금 쌌어요.

그럼 지금 운영을 몇 분이서 하시나요?
집사람이랑 나랑 이제 오전에 일하는 아줌마.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되어서 줄여서 하고 있어요.

사모님께서도 그러면 대청도 분이신가요?
네.

그러면 사모님은 언제까지 계셨던 거예요?
결혼하기 전까지요. 나는 72년도에 나와서 여기서 생활을 했고, 집사람은 결혼하기 전까지, 86년도에 결혼을 했으니까 그전까지는 대청도에 있었죠.

그럼, 음식은 대청도 음식이라고 해야 하는 거죠?
그렇죠. 그러고 할머니랑 8년 동안 같이 살면서 할머니한테 음식을 배웠기 때문에 음식이 시골 음식이지만 또 우리 황해도 음식 그렇다고 봐야죠.

 

저는 어렸을 적에 할머니가 생선을 많이 쪄 주셨는데 요즘에는 찜 생선을 잘 안 본 지가 오래 됬어요.
찜 생선이 없는 게요. 옛날에 우리나라가 어렵게 살 때는 우리 시골에도 사계절 중에서 봄, 여름, 가을에 잡아가지고, 겨울에는 조업을 못 해서 월동준비를 했어요. 그러니까 나무도 베고, 아궁이에 불 때고 했으니까 생선들도 절임 방법이 없으니까 말리고, 소금 갖다 절이고 했다가 겨울에 꺼내서 먹고 했기 때문에 여름에 못 말리니까 봄, 가을에 생선 같은 것들을 많이 말려서 말린 거를 해먹을 수 있는 것들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까 많이 쪄 먹고 그랬죠.

섬 음식들이 조금 그랬던 것 같아요. 제가 지난번에 우럭 구운 거를 먹으면서 우리 집도 우럭을 집에서 많이 말리는데 우럭이 안 짜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우럭이 짜게 먹는 집도 있고, 싱겁게 먹는 집이 있곤 한데, 우리 집은 물건을 가져올 때 짠 집에서 안 가져와요. 차라리 싱거우면은 간장이던 와사비 간장에 찍어 먹으면 불만이 없는데 짜면은 한번 먹은 손님은 안 와요. 간을 약하게 하는 집의 물건을 가져오지.

직접 염장을 하시는 게 아니라 염장이 되어 있는 우럭을 가져오는 건가요?
그러니까 우럭을 말린 거를 대청도에서 갖고 오는 거예요.

대청도에서 말린 우럭을요?
대청도에서 나오는 것들이 꽃게, 우럭, 옛날에는 홍어도 나오고요. 주로 홍어였는데 지금 같은 경우 안강망들 하면서 꽃게를 잡고 우럭은 낚시로 잡아요. 우럭을 잡게 되면 아마 전국에서 우럭 낚시꾼들 하면 제일 조항이 좋다는 게 대청도에요.

안강망이라는 게 어떤 조업 방식이죠?
바닷속에다가 안강망 길이가 120m에요. 한 틀이 120m인데, 그물이 굉장히 넓어요. 그물코가 커졌다가 점점 좁아져 120m인데, V자로 되어 있어 조류에서 돌아가요. 조류는 돌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거든요. 그 그물에 들어 오면은 다 잡아 올리는 거죠.

그게 제가 알기로는 예전부터 있었던 조업 방식이라고 들었는데요.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게 단점이 뭐냐면 온갖 잡탕의 고기가 다 들어와요. 옛날에 저인망이라고 지금은 없어졌지만 그런 식으로 잡은 것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정부에서 신규 허가를 안 내줘요.

아, 그런가요. 오래된 방식인데 지금은 허가를 안 하신다?
예전에 있는 그걸로 하는 거지. 허가 같은 경우 정부에서 하게 되면 폐업하게 되면 보상을 해줘요.

안강망으로 잡는 특별한 어종이 있거나 하는 거는 아닌 거죠?
온갖 고기는 다 들어와요. 그물코에 앞으로 들어온 거 뒤에다 묶어 놨거든요. 그런데 고기를 가져갈 때 뒤에 있는 것을 끄집어 올려서 그것만 물건을 빼고 다시 묶어 놓게 되면 하루에 두 바퀴 도니까 그렇게 하는 방식이죠. 꽃게도 들어오고 온갖 잡고기가 다 들어와요. 하다못해 새우까지.

 

한 번에 그렇게 조업하려면 배가 몇 척이나 뜨는 건가요?
한배가 그물을 사람 힘으로 못하고 롤러로 해서 해요.

여러 척이 뜬다고 예전에 들어서요.
그러니까 여러 척 대중 돼서 하는 친인척이 있는데, 각자 해요.

알겠습니다. 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