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사람들은 이 맛을 안다
[추어탕] 보양식 추어탕
양지원
게시일 2022.02.10  | 최종수정일 2022.03.29


한 끼 추어탕에서 원기 회복을 얻다.

백재천(1954년생)

충남 청양 태생으로, 인천을 두 번째 고향으로 삼고 자리 잡아 칠순을 맞았다. 현재 3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사장님이 태어난 곳은 어딘지 좀 얘기해 주세요.
충남 청양 대치면 농소리에서 태어나 세 살 때 엄마, 아버지, 언니 네 식구가 인천에 왔어요.

결혼은 언제 하신 거예요?
결혼은 70년대에 했고 딸 둘, 아들 하나예요.

그럼 장사를 한 거는 언제쯤 하신 거예요?
추어탕 장사한 건, 지금 한 14년 된 거지.

 

추어탕은 14년인데 그전에도 다른 장사 하셨어요?
응, 30대에 했어. 아들 첫돌 지나놓고 옆에 그전에는 남편이 싱크대 가게 했는데, 박 대통령 서거하신 후에 건축 계통이 막히니까 돈이 들락날락 잘 안 되잖아. 그래 가지고 우리 아들 첫돌 지나놓고, 부엌에다가 조그맣게 칼국수 집이라도 하려고 시작했어. 라면 팔고. 손님들이 “이 집이 부업이 본업 되겠다.” 이런소리 하더라고. 음식 맛이 좋고, 그때가 나 30대야. 스물아홉에 아들 낳았거든. 그렇게 하다가 또 저쪽에 동양장 사거리 거기 와서 제일식당이라고도 했지.

백반 위주로 하셨어요?
불고기, 삼겹살 이런 식으로 설렁탕, 갈비탕 이런 거, 주방장 두고 해서 돈 좀 벌었지. 그리고 만수동으로 이사를 갔어. 그래 갖고는 1999년인가 1998년도에 그 때 조리사 자격증 땄어. 그때 운전면허도 따고. 그렇게 하고, 추어탕 집에 한 3개월 다녔어. 근데 그 집이 장사가 잘되길래 시청 앞에 남원 추어탕인데 나도 이제 이걸 해야겠다고 꿈을 꾼 거야. 마음을 먹고 준비를 한 단계씩 한 거지.

그러면은 그때 그 집이 장사가 잘된 거였었잖아요. 비법이라든가 전수 받은 거 아니면 어깨너머로 이렇게 배운 거 있으세요?
비법은 내가 처음 가서 그 집에 추어탕을 끓였어. 하라는 대로.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그 집 끓인 거는 아무 재료 별로 안 들어가고 낸 거야 우리 집에 비하면. 그때 조리사 자격증 따고 99년도에 이쪽에 이사했어.

지금 이 집으로 오신 거예요?
아니지 다른 집이지. 그때는 여기 아니고 주안동으로 다 이사해 가지고 주안 4동에 살았지.

주안 4동에서 추어탕 집을 시작하신 거예요?
아니지. 거기서부터 하고 싶었는데 금방 쉽게 안 되잖아. 그래서 알로에를 들어갔어. 갔다가 수지침을 그때 배운 거지. 자격증 저 고려 수지 가서 자격증 공부해서 18개월 공부해서 자격증 땄지.

2009년 1월 5일 날 개업을 해서 힘들게 지금까지 이끌어 오셨는데, 추어탕을 처음에 하게 된 동기는 그렇게 아는 추어탕 집에서 3개월 동안 배우면서 이제 추어탕을 하고자 생각을 했었던 거네요?
그전에 사연이 너무 많아서 그 간판을 갖다가 저기서 2층에서 쓰다 보니까 눈물이 나네. 글씨만 봐도. 의욕이 있어서 이제 언젠가는 해야지 했는데 알로에 와서 보니까 알로에도 거기서 굉장히 잘했어. 내가 맨날 1등만 하고 그렇게 되니까 손을 얼른 못 뗐지. 그때.

시골추어탕이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가 있나요?
맛이 좀 구수하게 있어 보이고 잘 될 것 같아서 시골 맛으로 하려고 간판을 그렇게 했지. 근데 다들 좋아하더라고. 진짜 우리는 미원 같은 거 그런 거 안 쓰고 다시다를 조금 쓰고 있지.

추어탕 맛을 내는 재료 구입을 어떻게 하는지요?
시장 매일 가서 그날그날 하루 이틀 떨어지는 거하고 택배시킬 건 시키고, 배달시킬 건 시키고, 쌀, 밀가루 이런 재료는 다 배달해서 오고 야채류는 그날그날 시장 가서 사 오고. 미꾸라지는 대주는 곳이 있어. 우리는 국산만 쓰니까. 비싸도 국산 위주로 하니까 고춧가루는 시골에서 농사지은 것으로 쓰지.

추어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엇 무엇인지 한 번 얘기 해주세요.
그 추어에다가 뭐 마늘, 생강, 된장, 고추장은 기본이고 기본적인 양념 다 쓰고 또 거기서 고추기름, 들기름, 들깨, 홍양파, 버섯 종류, 부추, 이런 버섯하고 팽이버섯, 버섯 두 개는 나중에 나가잖아. 부추하고 기본적인 양념이 한 15가지 들어가.

양념 종류 중에서 된장이나 고추장 같은 거는 어떻게 구입하세요?
시골에서 농사. 우리 어머니가 담근 거로다가 친정 매실 된장으로 다 했어.

이 앞에 들어오다 보니까 항아리가 굉장히 많던데요. 그건 효소 항아리.추어탕에 효소도 들어가요?
아니 추어탕에는 아니고 그거는 반찬 할 때. 된장 만들 때도 호박된장 효소로 다 만들면 좋아.

 

발효액이 종류가 굉장히 많은가 봐요? 그러면 반찬 만드실 때 효소액 쓰시겠네요.
아니 다 호박이야. 그거는 1년 쓸 거 호박 효소. 대한민국에서는 호박 효소 쓰는 사람 없어. 된장 만들 때만 넣고 쌈장, 추어탕에는 안 넣어.

반찬으로 조개젓이 항상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조개젓을 직접 만드시는 건지 아니면 연안 부두 같은 데서 사 오는 건가요?
조개젓은 우리 조카사위가 대리점을 해. 거기에 부탁하면 제일 좋은 거로 보내주겠지.

물김치, 깍두기는 늘 있는 반찬인가요?
물김치는 요새는 안 해. 기본적인 양념 반찬은 4~5가지는 항상 한다고. 요즘에 사라다 이렇게 잘 먹어, 그때그때 다르게.

밥과 반찬 267새우가 들어가는 추어탕도 있나요?
새우 추어탕이 있지. 새우 추어탕은 우리가 토요일, 일요일 날 놀면 가서 민물새우 잡아다가 추어탕 하면 맛있다고들 하시더라고.

잡아다가 냉동시켜가지고 하시는 거죠?
응, 수입품이 아니라.

어디 가서 잡으시나요?
여러 군데 다녀. 저 탄도항이라는 데 있고. 저기 어디…….

일 년에 몇 번이나 나가서 잡으세요?
일요일이면 거의 나가지 뭐. 남편이 집에 있음 아주 몸살을 앓아 역마살이 껴가지고…….

손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번에 끓이는 추어탕은 몇 그릇 정도 해요?
아 100그릇. 한 통에 100그릇씩 끓이지. 하루 이틀 걸러서.

 

추어탕은 보통 보양식이라고 하는데 어디에 좋은가요?
칼슘이잖아. 일단 뼈에 좋고 혈액순환, 소화 잘돼. 추어탕 먹고 탈 났다는 사람은 하나도 없어. 기운 없고 병원 다니던 사람도 여기 와서 몇 그릇 먹고, 또 감기들면 한 그릇 먹고 원기 회복이 되지.

계절 중에 여름에 대부분 많이 찾는 이유가 이제 그런 거죠?
그렇지. 여름 보양식으로. 뜨거운 걸 먹어야지.

때로는 타박하는 손님도 있어요?
타박하는 손님은 어쩌다가 뭐가 하나 들어간 적이 있고. 그런 건 좀 기분 나쁘다고 그래도 빼놓고 먹고 뭐 이거 들어 있었다 이런 거.

단골손님 중에 이런 손님은 정말 나한테 좋고 기다려지고 그런 손님들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우선은 손님 많이 잘 데리고 와. 그렇게 하고 잘 먹었다고 또 고맙게 잘 먹었다고 뭐를 사갖고 오는 사람도 있고, 사업하시는 분들도 손님 오셨다 그러면 우리 집으로 모시고 오고. 공사장에서도 오고, 보험회사 소장님들, 뭐 저 한약방 원장님들 다 단골 식구들, 또 저희 회장님도 있어.

이 가게를 언제까지 하고 싶으세요?
지금 상황으로는 잘 모르겠네. 건강하면 얼마든지 하겠는데 장담을 못 하겠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인터뷰 고맙습니다.

 

 
시민기록일지
· 면담자 : 김순옥 (면담지원 : 표기자)
· 면담일시 : 2021. 8. 17.
· 면담장소 : 시골추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