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사람들은 이 맛을 안다
[물텀벙찜] 신선함을 우선으로 푸짐하게 대접하는 것이 비결이지요.
양지원
게시일 2022.02.09  | 최종수정일 2022.03.29



이웃과 함께 나누는 넉넉한 물텀벙


김병학(1960년생)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서 태어났고 인천에서 음식업에 종사한 지 20년이 넘었으며, 2015년도부터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김가네볼테기아구찜을 운영하고 있다.

안선영(1964년생)
충청도 서천에서 태어나 결혼 후 1986년부터 인천에서 살기 시작했고 음식업에 종사한지는 20년이 넘었으며, 2015년도부터 남편과 함께 현재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사장님 소개로 시작을 하겠는데요. 성함, 나이, 출생지 인천 미추홀구와의 인연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김병학, 60년생이고요. 인천 옹진군 덕적면이요. 서포리 해수욕장이에요. (안선영) 저는 안선영이고 64년생이며 서울에서 이제 직장 생활하다가 결혼해서 인천으로 온 거죠. 2000년부터 여러 업종의 음식점을 했고 생선 쪽으로 바꾸어서 동태 집을 했어요. 장소가 좁아 가게를 조금 넓은 데로 옮겨보자 해서 2015년 5월 처음 왔는데 왜 사람이 끌리는 게 있잖아요. ‘이거 우리가 할 자리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들어와서 계약을 해 그달로 바로 시작을 했어요. 숭의동으로 와서 동네 분들이 참 많이 도와주셨고 감사해요. 동네에서 벌어서는 뭘 할 게 없나, 저는 뭐 큰 벌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냥 다 어느 사람이든 먹고사는 거잖아요. 아이들 키우고 먹고사는 거라서 그냥 음식 기부 몇 그릇씩만, 일주일에 몇 그릇씩만 하자해서 하는데 많지는 않지만 한 달에 한 4~50개 정도만 해요.

 



처음부터 두 사장님께서 같이 운영을 하시고 지금도 두 분이 같이 운영을 하시고 계시는 거군요.
네.

‘김가네 볼테기 아구찜’이라는 명칭을 짓게 되신 의미는 무엇일까요?
다른 의미는 없어요. 볼테기 아구찜, 매치 되는 이름이 뭐 있을까 생각했는데 김가니 김가 붙이자. 그래 ‘김가네 볼테기 아구찜’, 괜찮더라고요. 어울리더라고요.

음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 종목인 생선이 싱싱해야 되니까 그걸 제일 우선주의로 하고, 당일 소비하는 것으로 작업을 하는 거고, 저희도 또 최선을 다해서 싱싱함을 유지하려고 하는 거고요.

 


'김가네 볼테기 아구찜’을 만드는데 기본적인 재료구입, 손질, 양념, 육수 등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중국의 문등에서 최고급 것이 이리로 들어와요. 거기는 물건이 아주 좋아요. 기가 막혀요. 아구는 손질하는 게 많아요. 다 잘라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어느 정도 크기로 절단해서 들어오거든요. 그러면 그거를 물에 해동을 시켜서 하나하나 작업을 해요. 또 아구는 아가미에 가시 많고 옆에 그 톱니바퀴처럼 잘잘한 칼날 같은 게 많아요. 입속에 그런 게 굉장히 많고. 돌기 같은 거 뾰족한 것도 많거든요. 그걸 하나씩 다 제거해야 돼요. 시간이 많이 걸려요. 하도 많이 하니까 숙달이 돼가지고 빠르죠. 그럼 크기에 맞게 재작업을 다시 해요. 먹기 좋은 크기로 1인분이면 1인분, 3인분이면 3인분. 이렇게 작업을 해놓고 양념은 미리 버무려놓으면 상해요. 저희는 처음부터 즉석 양념을 해요. 육수는 채수예요. 고추씨도 들어갈 테고 조금씩 다 들어갈 테고 대파 들어갈 테고 양파 들어갈 테고. 뭐 거기에 또 한 두 가지가 또 있긴 있어요. 육수는 참 맛있거든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요. 다른 거는 다 똑같아요. 전국적으로 방송 나가면 안 되는데. 하. 하. 하.

밑반찬은 직접 다 만드시는 건가요?
5찬 중 4찬은 저희가 해요. 맛이 있든 없든. 콩나물이 됐든 오이가 됐든 4가지는 해드리고, 김치만 사다 쓰다가 또 제가 하다가 그러는데 드시던 거 완전히 100% 폐기를 시키다 보니까 포기김치를 여기서 못 해요. 시간상 막김치를 해드리면 그게 중국산이라고 안 잡수세요. 국산 양념 갖다 이렇게 해서 드리는데... 우리 깍두기 맛있거든요. 깍두기 담고 이런 거는 저희가 다 해요.

밥과 반찬 대중적인 소비자의 입맛이 되어버린 합성 조미료, 과도한 소금, 설탕 같은 거는 어떻게 쓰세요?
처음에는 첨가를 안 했어요. 이런 거를 정말 안 하는데 손님들이 “맛이 없어요.”라고 80%가 그렇게 얘기를 하세요. 저희가 조미료 설명을 해드렸고 했는데 방송에서 요즘에 보니까 미원 같은 경우에는 나쁘지는 않다고 하더라고요. 덜 짜게 덜 달게 하는데 조금 달다 생각하는 거는 깍두기가 조금 달아요. 다른 거는 손님들의 입맛에 맞게 하다 보니 전혀 안 쓸 수는 없어요. 할머니들이 조미료를 자꾸 찾으셔요. 저희 메뉴가 연세 드신 분들이 더 많잖아요. 젊은 친구들보다도. 그러다 보니까 조금씩 첨가하게 됐어요. 그런데 최소한 좀 적게 쓰려고는 노력은 해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할까, 우리 음식에 대해서는 이런 거는 남한테도 내가 자랑할 수 있어 하는 게 있으신지요?
맛도 맛이지만 양이 다른 집보다 좀 푸짐해요. 한 그릇을 대접할 거를 두 분이 오셔서 도와주시면 거기에서 좀 이문이 남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좀 양을 넉넉하게 드리는 건데, 요즘은 양보다는 질이라고 해요. 먹고 배 좀 차야지, 더 줘야 되는데 그래야 또 마음이 차니까. 깔끔해야 돼요. 반찬 나가는 것도 음식도 깔끔해야 돼요. 깔끔하고 양념도 좀 보기 좋고 푸짐하고.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 다른 거 뭐 있을까요? 음식점에서 푸짐하게 그냥 드리면 그게 다 비결 아닐까요. 이제 친밀도가 조금. 이제 한 번 하면 단골, 서로서로 이렇게 친밀도가 좀 높아지면 나아지지 않는가 싶어요.

 


여기서도 한 7년을 하셨는데 인상에 남는 손님이 계실 거 같아요.
집에서 식사를 안 해 드시고 혼자 계시는 분이 계시나 봐요. 근데 어쩔 때는 매일 늦은 시간에 혼자 오시면, 엄마 우리 퇴근해야 되는데 어쩔 때는 아 짜증나 그럴 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 집 좋다고 매일 찾아주시는 분이시니까 감사하죠. 그런 분들이 얼굴도 진짜 안 잊어버리고 밖에서 만나도 반가워하는 거고, 밥과 반찬 133우리 아저씨하고도 소주 한 잔도 하실 수 있는 거고 그런 단골들 많아요. 질리지 않아요. 그러면 오늘 이거 먹으면 되죠 뭐. 내일은 저거 먹으면 되지 하고서는 매일 오시는 분이 계세요. 그런 분들이 인상에 남죠.

혹시 사장님들만 해서 드시는 음식은 없나요?
네, 제가 좋아하는 게 따로 있죠. 제가 먹을 때는 콩나물을 안 넣고 불고기를 해 먹어요. 저희는 더 맛있어요. 엄청 맛있어.

코로나로 인해서 우리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시는데 ‘김가네 볼테기 아구찜’도 매출에 영향을 받으셨을까요?
한 40% 정도 매출은 감소 됐죠. 지원금 받아서 충족은 안 되지만 그래도 집세한 번이라도 보태서 낼 수 있고, 여기에 이제 그냥 운영을 우리 식구끼리 하니까 부담은 조금 덜 돼요. 아들 알바비나 용돈 조금 주고. 또 같이 협조해서 하니까, 그렇게 해가는 거예요.

코로나로 인해 요즘 포장이나 배달에 변화가 있는지요?
저희도 이제 배달을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은 왜 있잖아요. 댓글이라는 게 좀 많이 신경도 쓰이고 그런 것 때문에 제가 거절을 했어요. 포장 같은 경우는 저희 집에 오셔서 접해보고 드셨던 분이 오셔서 해가시는 거니까 포장이 많이 늘었어요. 한 20% 내지 한 25% 정도, 그 정도 아마 될 것 같아요. 방문이 안 되니까요.

주위 환경이 좀 많이 어떻게 바뀌었을 것 같으세요?
‘나홀로 아파트’라고 그러나요. 빌라, 아파트 그런 것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여기 잘 모르시죠? 처음에 왔을 때는 정말로 여기 주차를 아무 데나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없어요. 길 건너 뒤쪽에 젊은 사람들 참 많아졌다고 봐야 돼요.

‘어떠한 가게다’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그 집에 가면 그냥 내 집에 앉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집. 아 그 집에 가면 그래 마음이 편해. 그냥 한 그릇 뚝딱하고 오자 그러는 집.

오늘 이렇게 긴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시민기록일지
· 면 담 자 : 조용희 (면담지원 : 김용경)
· 면담일시 : 2021. 10. 18.
· 면담장소 : 김가네볼테기아구찜